광저우 헝다 사령탑 시절 스콜라리 감독의 모습. 광저우 홈페이지

대한축구협회가 2018 러시아월드컵을 끝으로 계약이 종료되는 신태용(49) 감독 후임으로 브라질 출신의 명장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70)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브라질 현지 기사가 나왔다.

브라질 언론 글로부에스포르테는 4일(한국시간) “이집트축구협회가 스콜라리 감독과 접촉했다. 대한축구협회 역시 스콜라리 감독에게 공식 제안을 보낼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 등에 따르면 이는 사실과 다르다. 스콜라리 감독이 국내 대리인을 통해 축구협회에 의향서를 보낸 건 맞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스콜라리 측의 일방적인 손짓에 불과하다. 축구협회는 스콜라리 측에 어떤 답변도 아직 주지 않았다. 지금은 신태용 감독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먼저이기 때문이다.

축구협회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회(위원장 김판곤)는 5일 소위원회를 열어 신 감독과 계약 연장이나 결별 중 하나를 택할 계획이다. 이후 재계약 불발로 결론이 나면 외국인 지도자를 포함해 차기 감독을 찾는 게 순서다.

또한 지금 축구협회에는 스콜라리 감독 말고도 수많은 사령탑들의 의향서가 도착해 있다. 국가대표 사령탑이 바뀔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에이전트들이 너도 나도 이력서를 밀어 넣는 건 특별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스콜라리 접촉설 같은 보도에 팬들은 축구협회가 마치 당장 협상이라도 시작한 것처럼 오해하기 쉽다. 벌써부터 ‘스콜라리 정도면 아주 감사한 일’ 또는 ‘너무 고령이라 적절치 않다’ 등 포털 기사 댓글이 달리며 찬반 여론이 후끈 달아올랐다.

앞으로도 각종 외국인 지도자들의 이름이 연일 국내외 언론을 통해 줄줄이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 감독 교체 시기 때마다 벌어지는 연례행사이고 촌극이다.

물론 축구협회가 나중에 스콜라리 감독과 진짜 협상에 나설 가능성도 없진 않다. 만약 새로운 사령탑 물색에 나선다면 스콜라리 감독도 후보군 중 한 명이 될 수 있다.

스콜라리 감독은 브라질 대표팀 사령탑을 맡아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우승을 맛본 명장이다. 2014년 자국 월드컵 때 한 번 더 브라질 대표팀 수장이 됐지만 준결승에서 독일에 1-7로 참패한 뒤 불명예 퇴진했다. 포르투갈, 쿠웨이트 대표팀도 지휘한 경험이 있고 주빌로 이와타(일본), 첼시(잉글랜드), 분요드코르(우즈베키스탄), 광저우 헝다(중국) 등 다양한 클럽을 이끌었다. 그는 지난 해 광저우 지휘봉을 내려놓은 걸 마지막으로 현재는 아무 팀도 맡고 있지 않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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