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의 야네 안데르손 감독을 비롯한 대표팀 선수단이 4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스위스와 16강전에서 승리한 뒤 관중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EPA 연합뉴스

스웨덴이 16년간 대표팀에서 간판 공격수로 뛰었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7ㆍLA 갤럭시)의 그늘에서 완벽하게 벗어났다.

스웨덴은 4일(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아레나에서 끝난 2018 러시아월드컵 스위스와 16강전에서 후반 21분 터진 에밀 포르스베리(26ㆍ라이프치히)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이겼다. 2006년 독일 대회 이후 12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스웨덴은 이로써 1994년 미국월드컵에 이어 24년 만의 8강 진출을 이뤘다.

특출 난 스타 선수 없이 조직력으로 만든 쾌거다. 과거 스웨덴은 헨리크 라르손, 프레드릭 융베리 등 스타 플레이어를 앞세워 화려한 축구를 했지만 이브라히모비치가 유로 2016 대회를 마지막으로 대표팀 은퇴를 선언하고, 빅리그에서 명성을 날리는 스타급 선수가 줄면서 야네 안데르손 대표팀 감독은 수비에 초점을 맞춘 4-4-2 포메이션을 구축했다.

스웨덴은 이브라히모비치 없이 ‘실리 축구’로 월드컵 지역 예선을 12년 만에 통과했다. 그러나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이브라히모비치의 복귀 의사를 밝히는 잇단 언론 플레이에 골머리를 앓기도 했다.

하지만 스웨덴은 흔들리지 않았다. F조에서 한국의 1승 제물로 꼽힐 만큼 전력은 강하지 않았지만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상대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독일과 조별리그 2차전(1-2 패)을 제외하면 16강까지 모두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 걸출한 골잡이가 없지만 선제골을 넣으면 곧바로 뒷문을 잠그는 안데르손 감독의 전술과 선수단 조직력의 합작품이다.

스웨덴은 이번 대회 최고의 방패축구를 보여주고 있다. 필드 플레이어 전원이 톱니바퀴처럼 움직이는 수비 조직력이 8강을 만들어냈다. 상대는 스웨덴의 전술을 뻔히 알지만 뚫지 못했다. 오래 전부터 호흡을 맞춘 4-4-2 전술의 완성도가 그만큼 높았기 때문이다. 돌출 스타가 없어 더 굳건해진 ‘팀 스웨덴’의 저력이다.

미국 ESPN은 “팀이 일부 선수보다 위대하다는 점 그리고 협동과 응집력을 보여줬다”며 “안데르손 감독은 실패와 성공의 차이를 안다”고 전했다. 또 뉴욕타임스는 “이브라히모비치가 자신의 부재를 통해 스웨덴을 더 강하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영국 BBC 해설위원인 저메인 제나스는 “스웨덴 장점이 뭐냐고 묻는다면 바로 스타가 없다는 것”이라며 “선수 모두가 서로 같은 일을 한다”고 설명했다.

선수들도 동의했다. 스웨덴 주장 안드레아스 그란크비스트(33ㆍ크라스노다르)는 “이브라히모비치가 없어 팀 정신이 더 강해졌다”고 말했다. ‘팀 스웨덴’은 이제 8강에서 잉글랜드와 격돌한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인기 기사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포츠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