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ㆍ요미우리신문 공동 여론조사] 한일 관계

韓 “관계 좋아질 것” 24%p 줄어
日 “관계 변하지 않을 것” 70%
상대국 신뢰도ㆍ친밀감도 부정적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 한국일보 자료사진

한일 양국 국민들은 향후 한일관계에 대해 “변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한국에선 10명 중 6명(57.7%), 일본에선 10명 중 7명(71.0%)꼴이었다. 한국에선 “좋아질 것”(32.1%), “나빠질 것”(6.7%) 순이었고, 일본에서도 “좋아질 것”(18.0%), “나빠질 것”(7.0%) 순으로 양국 간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지난해 조사에선 한국은 “한일관계가 좋아질 것”이란 응답이 55.6%였으나 올해 32.1%로 23.5%포인트나 줄었다. 대신 “변하지 않을 것”은 지난해 32.1%에 비해 25.6%포인트 급증했다. 일본에선 지난해 “변하지 않을 것”이란 응답이 70.0%로 올해와 차이가 없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실시된 지난해 조사에선 한국에선 이명박ㆍ박근혜 정부에서 경색된 한일관계가 재정립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는 지난해 12월 한일 위안부 합의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발표함으로써 역사문제가 다시 불거졌고, 양국 국민들도 한일관계가 당장 개선되기 어렵다는 현실적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를 둘러싼 양국 정부 간 입장 차이는 양국 국민들의 인식 차이로 이어졌다. 한일 위안부 합의 재협상 여부와 관련, 한국에선 “필요하다”는 응답이 73.2%였고, “필요 없다”는 22.0%에 그쳤다. 반면 일본에선 “필요하다”는 응답이 23.0%, “필요 없다”는 68.0%로 한국과 정반대였다. 일본 정부의 위안부 문제 사과와 관련해서도 한국에선 “필요하다”는 응답이 90.9%로 압도적이었고, “필요 없다”는 7.9%이었다. 일본에선 “필요하다”는 응답이 14.0%, “필요 없다”가 77.0%로 많았다. 최근 한국, 미국 등에서 민간단체가 위안부 소녀상 등을 설치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선 한국은 “찬성한다”는 응답이 80.2%, 일본에선 “반대한다”는 응답이 84.0%로 엇갈렸다. 문 대통령은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 일본에 재협상을 요구하지 않는 대신에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하고 있고, 일본 정부는 강력 반발하고 있다.

한일 양국 국민들은 한일관계 개선과 관련해 “역사문제에 대한 이견에도 경제ㆍ문화 교류를 통해 관계 개선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에 대한 응답은 한국 69.0%, 일본 59.0%였다. 반면 “역사인식을 둘러싼 이견이 있는 한 관계 개선 추진은 어려울 것”이란 응답은 한국 29.5%, 일본 36.0%였다.

현재 한일관계를 묻는 질문에 “나쁘다”는 응답은 한국에서 68.9%, 일본에서 63.0%로, 여전히 부정적이었다. “한일관계가 좋다”는 응답은 지난해에 비해 한국에선 11.0%포인트, 일본에선 13.0%포인트 상승하며 다소 개선 조짐을 보였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2월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방한했고, 문 대통령이 5월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 차 취임 후 처음 일본을 방문하는 등 양국 정상 간 셔틀외교 복원 움직임 영향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상대국에 대한 신뢰도ㆍ친밀감을 묻는 질문엔 부정적인 응답이 많았다. 한국에선 “신뢰할 수 없다”(79.0%), “친밀감을 느끼지 않는다”(73.0%), 일본에서도 “신뢰할 수 없다”(60.0%), “친밀감을 느끼지 않는다”(55.0%)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그래픽=신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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