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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차기 저주’ 끝낸 잉글랜드 ‘초짜’ 수문장 픽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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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차기 저주’ 끝낸 잉글랜드 ‘초짜’ 수문장 픽퍼드

입력
2018.07.04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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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골키퍼 조던 픽퍼드가 4일 콜롬비아와 러시아월드컵 16강 승부차기에서 상대 킥을 왼손으로 막아내고 있다. 잉글랜드가 승부차기 전적 4-3으로 이겨 8강에 올랐다. 모스크바=AP 연합뉴스
잉글랜드 골키퍼 조던 픽퍼드가 4일 콜롬비아와 러시아월드컵 16강 승부차기에서 상대 킥을 왼손으로 막아내고 있다. 잉글랜드가 승부차기 전적 4-3으로 이겨 8강에 올랐다. 모스크바=AP 연합뉴스

‘축구 종가’ 잉글랜드가 ‘승부차기의 저주’에서 벗어나며 8강에 올랐다.

잉글랜드는 4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롬비아와 러시아월드컵 16강전에서 120분 연장 혈투 끝에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이겼다.

이로써 2006년 독일 대회 이후 12년 만에 8강 진출권을 따낸 잉글랜드는 스위스를 1-0으로 물리친 스웨덴과 오는 7일 오후 11시 8강전을 치른다.

1998년 프랑스 대회 이후 20년 만에 월드컵 무대에서 다시 만난 콜롬비아를 꺾은 잉글랜드는 두 차례 월드컵(2승)과 4차례 A매치(2승2무)를 합쳐 역대 전적에서 콜롬비아에 4승2무를 거두고 ‘천적’임을 증명했다.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넣은 잉글랜드의 해리 케인은 6호골을 작성해 득점랭킹 2위 로멜루 루카쿠(벨기에ㆍ4골)와 격차를 2골로 벌리고 득점왕을 향해 순항했다. 반면 콜롬비아는 핵심 공격수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종아리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결정력을 살리지 못하고 두 대회 연속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잉글랜드는 후반 9분 조던 헨더슨이 페널티지역에서 콜롬비아의 카를로스 산체스에 반칙을 당해 페널티킥을 얻었고, 케인이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꽂으면서 승기를 잡는 듯했다. 그러나 콜롬비아는 후반 추가시간 코너킥 상황에서 중앙 수비수 예리 미나가 헤딩 동점골을 꽂아 극적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결국 연장전에도 승부를 내지 못한 두 팀은 승부차기에 들어갔고, 승리의 여신은 잉글랜드에 미소를 지었다.

잉글랜드는 3번 키커인 헨더슨이 실축하면서 위기에 빠졌지만 콜롬비아도 4번 키커 우리베와 5번 키커 카를로스 바카가 잇달아 실축하며 3-3 동점이 됐다. 절체절명의 순간에서 마지막 키커로 나선 잉글랜드의 에릭 다이어가 득점에 성공하면서 잉글랜드는 4-3으로 이기고 8강에 합류했다.

잉글랜드 승리가 확정된 뒤 일제히 환호하는 선수들. 모스크바=AP 연합뉴스
잉글랜드 승리가 확정된 뒤 일제히 환호하는 선수들. 모스크바=AP 연합뉴스

잉글랜드는 역대 월드컵에서 3차례 승부차기를 모두 실패했던 승부차기 악몽에서도 벗어났다.

잉글랜드는 월드컵과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등 메이저 대회에서 번번이 승부차기 불운을 이기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월드컵에서는 1990년 이탈리아 대회 준결승에서 서독에 3-4로 진 것을 시작으로 1998년 프랑스 대회 16강전에서 아르헨티나에 3-4, 2006년 독일에선 8강전에서 포르투갈에 1-3으로 졌다.

유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유로 1996 4강에서 독일에 5-6으로 졌고, 2004년엔 8강에서 포르투갈에 다시 5-6으로 패했다. 2012년 대회 8강에서는 이탈리아에 2-4로 무릎을 꿇었다.

남자 성인 대표팀, 남자 21세 이하 대표팀, 여자 대표팀이 최근 14차례 승부차기에서 승리한 게 두 번밖에 되지 않아 축구 종가의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 이번 콜롬비아전에서도 3번째 키커로 나선 조던 헨더슨의 오른발 슛이 다비드 오스피나 골키퍼에게 걸리면서 2-3으로 뒤지기 시작해 잉글랜드의 악몽은 되살아나는 듯했다.

하지만 콜롬비아 4번째 키커인 마테우스 우리베의 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벗어나면서 기사회생했고, 5번째 주자인 카를로스 바카의 슈팅이 잉글랜드 골키퍼 조던 픽퍼드(에버턴)의 왼손에 걸렸다. 잉글랜드의 마지막 주자인 에릭 다이어가 침착하게 오른발 슛을 꽂으면서 마침내 저주는 풀렸다.

지난 해부터 국가대표로 발탁되기 시작해 이제 A매치 8경기에 출전한 ‘초짜’ 픽퍼드는 그야말로 나라를 구하는 선방을 펼치며 넘버1 수문장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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