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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실화냐’…벨기에, 0-2로 뒤지다가 3-2 대역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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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실화냐’…벨기에, 0-2로 뒤지다가 3-2 대역전극

입력
2018.07.03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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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샤들리가 3일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러시아월드컵 16강전 일본과 경기에서 종료 직전 극적인 역전골을 터뜨리고 있다. 로스토프나도누=EPA 연합뉴스
벨기에 샤들리가 3일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러시아월드컵 16강전 일본과 경기에서 종료 직전 극적인 역전골을 터뜨리고 있다. 로스토프나도누=EPA 연합뉴스

벨기에와 일본이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최고의 명승부를 펼쳤다.

벨기에는 3일(한국시간)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의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대화 16강전에서 후반 추가 시간 터진 나세르 샤들리의 짜릿한 결승골에 힘입어 3-2 ‘펠레스코어’ 승리를 거두며 8강에 진출했다.

전반전 우승 후보답지 않은 경기력을 보였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위 벨기에는 61위 일본에 후반전 연이어 2점을 내주고 고전했다.

벨기에는 후반 4분 일본에 선제골을 허용했다.

중원에서 공을 뺏은 일본은 하라구치 겐키가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골대 반대쪽으로 슈팅해 골을 뽑아냈다.

벨기에는 총공세로 전환해 동점 골을 노렸다. 후반 4분 아자르의 슈팅이 골대 오른쪽을 맞고 나왔다. 번번이 슈팅이 빗나가자 벨기에 선수들은 초조한 듯 급한 모습을 보였다. 연달아 패스 미스가 나왔다.

벨기에는 다시 일본에 허를 찔렸다.

후반 7분 일본은 이누이 다카시의 한방으로 2-0을 만들었다. 가가와 신지가 중원에서 빼앗은 공을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이누이 다카시가 오른발 무회전 킥으로 연결했다.

순식간에 0-2로 밀린 벨기에는 선수들을 대거 교체하며 분위기 전환을 꾀했다. 메르턴스 대신 마루안 펠라이니, 야니크 카라스코 대신 샤들리를 한꺼번에 투입했다.

벨기에는 패색이 짙어가던 후반 24분 수비수 얀 페르통언이 행운의 동점 골을 기록했다.

오른쪽 코너킥 기회에서 왼쪽으로 흘러나온 공을 페르통언이 헤딩으로 연결했는데, 공은 일본 골키퍼 키를 넘겨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벨기에의 공격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교체 투입된 펠라이니가 동점 골을 터뜨렸다. 아자르의 왼쪽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해 골을 넣었다.

엄청난 역전골에 환호하는 벨기에와 허탈해하는 일본. 로스토프나도누=AP 연합뉴스
엄청난 역전골에 환호하는 벨기에와 허탈해하는 일본. 로스토프나도누=AP 연합뉴스

벨기에는 경기 종료 직전에 잡은 마지막 공격 기회에서 ‘극장 골’을 터뜨렸다.

역습 기회에서 토마스 메우니에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땅볼 크로스를 날렸고, 이를 중앙에서 루카쿠가 뒤로 흘리며 수비수를 교란시켰다. 왼쪽 측면으로 쇄도하던 샤들리는 노마크 기회에서 침착하게 공을 밀어 넣었다.

일본은 사상 첫 월드컵 8강 진출에 도전했지만 뒷심 부족으로 눈물을 흘렸다.

월드컵 16강 이후 녹아웃 스테이지 경기에서 0-2로 뒤지던 팀이 3-2로 역전에 성공한 것은 지난 1970년 서독이 8강에서 잉글랜드를 꺾은 데 이어 48년 만에 처음이다. 이 경기를 포함해 0-2에서 3-2 역전극은 월드컵에서 역대 6번밖에 연출되지 않은 진귀한 장면이었다.

내심 손쉽게 끝날 줄 알았을 16강이 본의 아니게 극적인 승부로 변해버리자 벨기에 선수들은 마치 우승이라도 한 듯 안도하고 기뻐했다. 반면 일본 선수들은 허탈한 듯 종료휘슬이 울리자 모두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손에 땀을 쥐게 한 명승부에 감탄이 이어졌다.

잉글랜드의 전 축구선수 게리 네빌은 “지금까지 본 최고의 경기”라고 표현했고 네덜란드 출신 파트릭 클라위버르트도 “엄청난 반전이다. 끝까지 팀 정신을 보여준 벨기에에 축하를 전한다”고 말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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