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싼타페./그림 2 한국GM 스파크/그림 3한국GM 말리부
르노삼성차 클리오.
르노삼성차 클리오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
쌍용차 G4 렉스턴

국내 자동차업체들이 하반기에도 신차를 대거 선보이며, 오랜 부진에서 벗어날 것이란 기대를 키우고 있다. “자동차 판매 증가에 ‘신차’만 한 명약이 없다”는 차 업계 속설은 올 초 잇단 신차 출시로 2분기 들어 실적 개선의 조짐이 보인 데서도 다시 한번 입증됐다. 여기에 한국GM 철수 등 불확실성이 걷히면서 하반기엔 수입차에 속절없이 시장을 내주던 국산 차의 반격이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다.

현대자동차는 올 상반기 신형 싼타페와 그랜저를 내놓으며 시작된 ‘쌍끌이’ 인기를 이어가는 한편 하반기에 투싼과 아반떼 부분변경 모델 등 신차 5종을 출시해 실적 회복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특히 연말에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선보이고 내년 초부터 판매에 들어가 올 하반기 인기를 내년까지 연결하는 준비도 진행 중이다.

3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 2월 출시된 신형 싼타페는 4개월 만인 지난달 26일 올해 누적 국내 판매 5만대를 넘어서며, 국내 SUV 중 최단기간 5만대 돌파기록을 세웠다. 현대차는 신형 싼타페의 흥행에 힘입어 연간 판매량 목표를 기존 8만4,000대에서 10만대로 높여 잡았다. 그랜저는 지난달 8,945대 팔리며 국내 승용차 시장을 단독 질주 중이다. 2위 아반떼(5,928대), 3위 쏘나타(5,245대)도 모두 현대차이다.

현대차는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 이달 투싼 부분변경 모델을 시작으로 ▦8월 아반떼 부분변경 ▦10월 i30 N라인 ▦11월 제네시스 EQ900 부분변경 ▦12월 대형 SUV 등을 줄줄이 출시한다. 지난달 열린 ‘2018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새 디자인을 공개한 투싼 부분변경 모델은 하반기 글로벌 SUV 시장을 공략할 현대차의 주력모델이다. 3년 만에 부분변경 되는 아반떼는 스마트스트림 파워트레인 탑재 등 상품성이 대폭 개선된 것으로 전해졌다. 큰 폭의 디자인 변화가 예상되는 EQ900 부분변경 모델은 연말 법인용 자동차 교체 수요를 노린다.

기아차는 신형 K3, 더 뉴 K9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K시리즈 세단 라인업의 인기를 이어가는 한편 하반기 출시 예정인 스포티지 부분변경 모델과 니로 EV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스포티지는 1993년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25년만인 지난 2월 글로벌 시장 누적판매 500만대를 넘어선 기아차 간판 모델이다. 유럽에서 미리 선보인 스포티지 부분변경 모델은 2.0ℓ 디젤에 48V 하이브리드를 추가하고, 기존 1.7ℓ 디젤은 신형 1.6ℓ U2 디젤로 바꿨다. 니로 EV는 지난해 2만4,000여대가 판매되며 국내 시장에서 베스트셀링 하이브리드카에 등극한 니로의 전기차 버전이다. 1회 충전으로 380㎞ 이상의 주행이 가능하다.

올 상반기 위기를 겪었던 한국GM은 이달 초 출시한 중형 SUV ‘이쿼녹스’의 인기 속에 하반기 말리부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해 재기의 발판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이쿼녹스는 지난해 미국에서 29만대가 팔린 베스트셀링카다. 국내에 출시한 건 지난해 완전 변경된 3세대 모델이다. 지난 부산모터쇼를 통해 국내 상륙을 알린 이쿼녹스는 첫날 200대 판매실적을 달성하며 기존 중형 SUV 모델인 캡티바가 5월의 한달 판매량인 150대를 단번에 뛰어넘었다. 한국GM 관계자는 “이쿼녹스가 첨단 안전사양을 기본 탑재하고도 합리적인 가격대에 출시됐다”며 “국내 중형 SUV 시장에서 싼타페, 쏘렌토, QM6와 함께 치열한 4파전 대결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 부분변경 모델로 공개, 이달부터 판매에 들어간 신형 스파크도 한국GM의 기대주다. 신형 스파크에는 미스틱 와인, 캐리비안 블루, 팝 오렌지 등 총 9종의 감각적인 새 외장 색상을 제공해, 젊은 소비자들의 취향을 공략한다. 특히 하반기에는 스파크에 고객이 직접 외관 디자인 요소를 선택, 맞춤화 할 수 있는 스페셜 에디션이 추가될 예정이다.

올해 판매 증가세가 둔화하는 르노삼성차는 지난달 출시한 소형 해치백 ‘클리오’의 성공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클리오는 5월 총 756대가 판매돼 올해 국내 소형차 부문에서 월 최고 판매기록을 세웠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클리오 출시 이후 약 열흘 만에 소형차 부문 월간 판매기록을 세운 것”이라며 “이전까진 국내에서 생산한 모델만 팔았지만, 트위지와 클리오 등 수입차를 더욱 다변화되는 국내 수요에 맞춰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차는 하반기엔 르노의 경상용차도 도입할 계획이다. 국내 1톤 트럭 시장은 거의 현대ㆍ기아차가 독점하고 있다. 르노삼성차의 경상용차 도입은 국내시장에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특히 디젤 엔진은 물론 전기 트럭도 들여올 계획이어서 도심지 주행이 많은 영업용, 택배 트럭으로 인기를 끌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기 트럭은 디젤 엔진의 단점인 미세먼지가 거의 없고, 연비 면에서도 장점이 많다.

쌍용차는 대형 SUV ‘G4 렉스턴’과 올 초 출시한 ‘렉스턴 스포츠’에 기대를 걸고 있다. 렉스턴 스포츠는 지난달 4,009대가 판매, 처음으로 4,000대를 돌파하면서 전년동기 이전모델(코란도 스포츠) 대비로는 107.7%, 전년 누계대비로도 67.3%의 증가세를 보이며 쌍용차의 내수 성장을 주도했다. 다만 하반기에 마땅히 내놓을 신차가 없다는 점이 고민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현재 예산으론 1년에 신차 1대를 출시하기도 벅차서 내년에나 신차를 선보이는 게 가능하다”며 “전기차를 개발 중이지만 출시까진 아직 2, 3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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