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지사 '폭우 쏟아지는 날' 수천만원 들여 취임행사 논란

“강원도 미래비전인 평화와 번영 알려야 한다고 생각”
최문순 강원지사가 2일 춘천 몸짓극장에서 남북평화경제 구축 등 민선 7기 도정 목표를 설명하고 있다. 강원도 제공

‘평화와 번영 강원시대’를 슬로건으로 한 최문순 3기 강원도정이 본격적인 항해를 시작했다. 그러나 집중호우와 태풍의 한반도 북상 소식이 예보된 날 굳이 예산을 들여 취임행사를 열었어야 했느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최 지사는 2일 오전 춘천시 효자동 몸짓극장에서 민선 7기 취임 기자회견을 갖고 “한반도에 불어온 새 바람은 강원도 발전의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안보 불안과 대립, 고립의 시대를 넘어 평화와 번영, 성장과 복지가 공존하는 강원시대를 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 지사는 이날 남북교류를 통한 평화경제를 비롯해 ▦대륙으로 향하는 북방경제 실현 ▦4차 산업혁명 선도 산업 육성 ▦일자리, 경제, 사람중심 정책 ▦포스트 올림픽을 위한 관광ㆍ문화기반 중심 등 다섯 가지 도정 목표를 제시했다. 강릉에서 고성 제진을 잇는 동해선 철도 조기 착공을 이끌어내겠다는 약속도 잊지 않았다.

그는 이어 2020년까지 경제성장률 3%와 1인당 지역 내 총생산(GRDP) 3만 달러 달성 등 구체적인 목표치를 제시하기도 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2일 춘천 몸짓극장에서 열린 민선7기 강원도정 출범을 알리는 기자회견에서 도정목표 등을 설명하고 있다. 뉴스1

하지만 이날 최 지사와 강원도는 집중호우와 제7호 태풍 ‘쁘라삐룬’의 북상 소식이 들려오는 가운데 수천만원을 들여 취임행사를 열어 논란을 빚었다. 전국적으로 광역자치단체장들이 취임식을 갖지 않거나 간소화한 뒤 재난상활실이나 취약지구 방문으로 민선 7기 첫 행보를 시작한 것과 대조적이다. 강원도내에선 춘천ㆍ태백시장과 홍천ㆍ영월ㆍ정선군수가 취임식을 취소했다.

최 지사의 취임식이 열린 이날 오전 정선 가리왕산 올림픽 알파인경기장은 산사태 등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비상근무 인력이 투입된 상태였다. 강원도는 앞서 지난 1일 오후 2시부터 호우 및 태풍비해를 대비한 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에 들어갔다.

강원도는 홀로그램과 LED조명 등 첨단 프로젝트 맵핑 기법을 동원한 영상제작비와 몸짓극장 대관료, 장비 임대비용 등 이날 취임행사에 5,000만원 가량을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행사가 진행된 시간은 30분 남짓이었다.

이에 대해 최 지사는 “내부에서도 행사를 취소하자는 의견이 있었지만 강원도는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 지역이 아니고, 평화와 번영이라는 메시지를 도민들에게 알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취임 기자회견을 갖게 됐다”고 해명했다. 최 지사는 또 “재난안전실을 방문하지는 않았으나 계속 통화를 해 보고를 받고 있었다. 평소에 늘 대비태세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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