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30일 오후 서울 도심에서 난민을 둘러싼 찬반 집회가 열리고 있다.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는 난민법과 무사증(무비자) 제도 폐지를 주장하는 집회(왼쪽 사진)가, 세종로파출소 앞에서는 난민 반대에 반대하는 집회가 열렸다. 연합뉴스

방송인 김어준씨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난민에 관한 '가짜뉴스' 문제를 지적했다.

2일 김씨는 라디오 방송에서 난민 문제에 관한 '팩트 체크' 과정에서 “이렇게까지 부정적이고 비판적이고 하는 여론이 갑자기 형성된 게 이상하다”며 의문점을 제기했다. 난민에 관한 보도 중 '가짜뉴스'로 지적된 대표적 사례는 ‘난민들의 범죄 우려와 일자리 문제‘다.

먼저 '난민이 범죄를 저지를까 우려하는 여론'에 관해 이날 출연한 한겨레21 이재호 기자는 "이 사람들(예멘 출신 난민들)이 굉장히 한국 질서나 이런 부분을 잘 지키려고 굉장히 조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경찰에 따르면 난민들이 경범죄라도 저지르면 심사 과정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걸 굉장히 잘 알고 있고 이런 부분에 있어서 조화롭게 제주도에서 살아가려고 한다고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일자리 문제'에 관해 이재호 기자는 "이 부분도 근거가 없는 상황"이라며 "(난민들이 취업하는 과정에서) 젊은 층이 일을 하고자 하는 그런 부분, 정규직 특히 그런 일자리를 빼앗을 거라는 건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24년간 800여 명만 난민으로 인정됐다. 자꾸 이 숫자는 무시하고 무슬림에 대한 이미지를 가지고 자꾸 이런 가짜 뉴스를 많이 만들어 낸다"고 비판하며 "800여 명 때문에 (한국 사회가) 이슬람화가 된다는 게 말이 안 되는 소리"라고 주장했다.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뉴시스

한편, '무슬림 문화에서 여성을 억압하는 관행', '여성을 상대로 한 범죄율 증가에 대한 우려'에 관한 의견도 나왔다. 무슬림 문화에서 여성 인권을 경시해왔고, 이로 인해 여성 대상 범죄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다.

이에 관해 이재호 기자는 "예멘에서 온 무슬림 여성과 연락을 했는데, (이런 우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니까 '사실무근이다'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무슬림 국가에서 과거에 한때 여성을 억압했던 문화가 있지만, 전통이 있었지만, 무슬림 사회도 계속 변화를 해 왔고 여권이 신장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도상에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일부 남성이 그렇게 억압하는 것은 한국이나 다른 문화권도 마찬가지이지 않냐"고 말했다고 이재호 기자는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어준씨는 "몇 년간 800여 명 정도 받아 놓고, 그러면 해로 나누면 한 해당 20여명 정도다. 그 숫자 가지고 우리가 무슬림 화 된다느니 이런 호들갑을 떠는 게 말이 되나"라고 일갈했다.

난민을 향한 가짜뉴스에 대한 문제가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지만, 난민 수용에 대한 갑론을박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여성 단체 측은 "난민도 소수자의 일부"이며 극단적으로 배척할 대상으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여성단체연합 김순희 정책담당 부장은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난민 문제는 여성을 포함한 소수자 문제와 분리해서 볼 수 없다"며 "한국여성단체연합은 난민에 대해 소수자 입장에서 난민 인권과 자국민 인권, 여성 인권이 어떻게 가야 함께 발맞춰 나아갈 수 있을지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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