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도심 찬반집회 잇따라

불법난민신청자 외국인대책국민연대가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개최한 난민수용 반대집회에서 시민들이 난민법과 무사증 제도를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위 사진), 세종로파출소 앞에서는 난민 반대에 반대하는 집회가 열렸다. 연합뉴스

주말 서울 도심에서 난민 찬반 집회가 잇따라 열렸다. 최근 사증(비자) 없이 제주공항을 통해 대량 입국한 예멘 난민 문제에 대해 시민들은 “국민 안전이 우선”이라는 수용 반대와, 이를 반대하며 “난민을 포용해야 한다”는 찬성 입장으로 나뉘었다.

지난달 30일 오후 8시 ‘불법난민신청자외국인대책국민연대(난대연)’는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이른바 가짜 난민을 차단할 제도를 정부가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장맛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시민 약 700명(경찰추산)이 모여 ‘국민이 먼저다’ ‘무(無)사증 폐지하라’ 등이 적힌 팻말을 들고 난민 반대 구호를 외쳤다. 난대연은 성명을 통해 “우리 얘기는 정치ㆍ종교ㆍ인종적으로 박해 받는 이들을 외면하려는 게 아니다”면서 “개인의 경제적 이익을 목적으로 입국해 난민법을 악용하려는 이들의 국내 정착을 차단할 제도 구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20대 김모씨는 ”진짜 난민이라면 다친 사람이나 여성, 노약자도 있어야 하는데 제주에 들어 온 예멘인은 대부분 건장한 남성들”이라며 “유럽에선 이미 난민 수용으로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겪었는데, 우리 정부는 안일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들과 불과 100m도 떨어지지 않은 세종로파출소 앞에선 같은 시각 시민단체 ‘벽돌’ 회원 등 약 120명이 ‘난민 반대 반대집회’를 열고 “근거 없는 난민 혐오를 거두자”고 호소했다. ‘난민을 환영한다’ ‘예멘 난민의 제주도 출도를 허용하라’ 피켓을 든 이들은 “난민도 우리와 같은 사람”이라며 “난민협약 가입국인 한국 정부가 예멘 난민 보호 입장을 뚜렷이 하고, 이들이 정착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고 외쳤다. 종로경찰서는 “두 단체 간 충돌에 대비해 6개 중대 480여명을 현장에 배치했지만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고 밝혔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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