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진모 자금 운영에도 관여

드루킹 댓글 조작 의혹 수사를 맡은 허익범 특별검사가 1일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드루킹’ 김동원(49ㆍ구속기소)씨 댓글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댓글 조작 시점과 드루킹 일당이 운영한 사무실 자금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

1일 본보 취재 결과 특검은 이날 오전 김씨와 함께 댓글 조작 사건 공범인 박모(31ㆍ필명 서유기)씨를 소환 조사했다. 박씨는 이번 사건에 활용된 매크로(댓글 등을 한꺼번에 대량 입력) 프로그램 ‘킹크랩’으로 댓글 작업을 한 장본인이다. 또 댓글 조작 주도 그룹인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에서 자금 운영에 관여한 인물로 파악됐다.

이날 특검은 박씨에게 댓글 조작 시점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 일당은 지난 1월 네이버 뉴스에 달린 문재인 정부 비판 댓글에 약 2만회 ‘공감’을 누르는 등 네이버 댓글 순위 산정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기소됐지만, 댓글 조작이 언제부터 이뤄졌는지 밝히는 것은 특검 수사의 쟁점 중 하나다. 야권에서 김씨 일당이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현 여당에 유리하게 댓글 조작 활동을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데다, 박씨가 검찰 조사에서 “19대 대선(지난해 5월 9일) 전부터 ‘킹크랩’을 구축해 댓글 조작 활동을 해왔다”고 진술했던 만큼 특검은 박씨를 상대로 범행 시점과 동기를 파악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사건을 초기에 맡았던 서울경찰청도 김씨 일당이 댓글 조작을 시작한 시점은 19대 대선 이전으로 잠정 결론 지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댓글 조작 피의자로 송치한 44명 가운데 일부가 박씨 주장대로 댓글 조작이 대선 전부터 이뤄졌다고 진술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특검은 박씨를 통해 경공모의 활동자금 출처와 배후세력 여부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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