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한국인" 열광의 멕시코 축구팬들 '감사 물결'

“한국 덕 16강행” 축제 분위기
우리 기업 현지공장에 선물 공세
‘손흥민 갈빗살’ 메뉴도 등장
멕시코시티에서 시민들이 28일 한국과 독일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멕시코가 27일(현지시간) ‘한국 감사 인사’ 물결로 뒤덮였다.

멕시코는 이날 조별리그 최종전 스웨덴에게 0-3으로 완패했지만 한국의 예상 밖 독일전 승리 덕에 16강 티켓을 따냈기 때문이다. 수도 멕시코시티 폴랑코에 있는 주멕시코 한국대사관에는 이날 경기 직후 멕시코 응원단 수백명이 한국과 멕시코 국기를 들고 몰려와 “totdo somoso corea(우리 모두는 한국인)”, “corea hermano ya eres mexicano(한국 형제들 당신들은 이미 멕시코 사람)”라며 감사 인사를 외쳐댔다. 한 때 대사관 업무가 마비되기도 했다. 응원단이 계속 늘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 헬리콥터가 한국대사관 상공을 선회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텔레문도, 텔레비사 등 멕시코 주요 언론은 한국대사관을 찾은 멕시코 응원단에 대한 열띤 취재 경쟁을 벌였다.

한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한국 덕분에 멕시코가 16강에 진출한 사실에 고마움을 표현하는 각종 패러디물이 넘쳐났다. 멕시코의 상징인 소칼로 광장의 멕시코 국기를 태극기로 바꾼 사진, 멕시코 국기 중앙에 태극기를 집어넣은 사진 등 한국에 고마움을 전하는 표현물들이 속속 등장했다. 멕시코 최대 방송사인 텔레비사의 유명 앵커 로페스 도리가는 자신의 트위터에 “레포르마의 천사 탑으로 가지 말고, 한국대사관으로 가라”는 트윗을 남기기도 했다. 시내 일부 식당에 ‘서울 수프’, ‘손흥민 갈빗살’ 등 한국 축구팀에 대한 감사 메뉴가 등장하기도 했다. 멕시코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과 주재원들에게 휴대전화 등을 통해 ‘Gracias(감사합니다)’라는 메시지가 쇄도했다. 현지에 진출한 한국기업의 한 법인장은 “고객사들이 ‘우리 물건을 더 주문하겠다’는 말을 건넸다”며 “실제 매출 증대로 이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멕시코 한국문화원에 근무하는 박미미 씨는 점심을 위해 식당에 가는 길에 멕시코인들로부터 해바라기 꽃다발을 받기도 했다.

멕시코 정부도 한국에 감사의 뜻을 전달했다. 멕시코 연방정부 외교차관 카를로스 데 이카사는 루이스 비데가라이 외교장관을 대신해 멕시코의 16강 진출 확정 직후 김상일 주멕시코 한국 대사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한국 덕분에 멕시코가 16강에 진출했다. 고맙다”는 인사를 건넸다.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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