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오전 신임 청와대 수석 비서관 일부를 교체했다. 사진은 신임 경제수석에 임명된 윤종원 OECD 특명전권대사. 연합뉴스

윤종원(58) 신임 청와대 경제수석은 거시경제 분야에 정통한 경제 관료다. 1960년 경남 밀양 출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3년 행정고시 27회에 합격, 기획재정부 전신인 재무부 관세국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윤 신임 수석은 기재부 내 대표적인 ‘정책통’으로 꼽힌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9년 초 경제정책국장을 맡아 확장적 재정, 신용 확대 등의 기조를 유지하며 금융위기 극복에 한몫 했다. 당시 그는 2년 7개월간 경제정책국장 자리를 지키며 최장수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후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 등을 거쳐 2015년부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특명전권대사를 맡고 있다. 지난해 2월에는 3년 임기의 OECD 연금기금관리위원회 의장으로 선출됐다. 정부 관계자는 “거시경제 전문가로, 기재부 근무 당시 매우 분석적이고 꼼꼼한 성격으로 정평이 나 있었다”고 말했다.

윤 신임 수석은 그간 성장의 혜택이 사회 구성원에게 공정하게 돌아가는 ‘포용적 성장’을 강조해왔다. 그는 지난해 6월 한국일보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정책 패러다임의 전반적 재검토와 함께 양질의 일자리 창출, 인적 역량 확충, 공정한 경쟁, 사회안전망 강화, 중소기업 혁신 등 포용성 기제가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국일보 기고 칼럼에서는 ‘대기업의 지배력 남용 경계→시장질서 정상화→시장소득 분배개선(1차 분배)→조세ㆍ사회안전망 등 재분배 강화’ 등을 통해 건강한 시장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시각은 문재인 대통령의 ‘J노믹스’(소득주도+공정경제+혁신성장)와 궤를 같이한다. 다만 정부 관계자는 “윤 수석은 경제 시스템에 대한 인위적 개입에 신중한 입장인 것으로 안다”며 “소득주도성장을 무조건 밀고 나가기보다 경제 전반의 현실적인 문제를 고려하며 대통령을 보좌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번 인사로 앞으로 청와대와 경제부처간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이명박 정부 당시 윤 신임 수석과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각각 기재부 경제정책국장,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을 역임하며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세종=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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