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와 영해 거의 전체가 자연보호구역인 아프리카의 가장 작은 나라 세이셸 공화국이 1976년 오늘 독립했다. seychelles.travel

아프리카에는 엄연한 국가지만 그리 알려지지 않은 곳들이 있다. 인도양의 세이셸 공화국(Republic of Seychelles)이 그중 하나다. 세이셸의 대통령 대니 파우레(Danny Faure)가 지난 6월 8,9일 캐나다 퀘벡에서 열린 G7확대정상회의에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수상의 초대로 참석, 해양 보전과 지속가능 어업에 관해 연설한 일도, 그 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앞선 해양환경 보전국가라는 사실도 별로 소개된 바 없다. 세이셸은 국토 전체가 유네스코 지정 세계 자연유산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나라다.

세이셸은 케냐 몸바사 항에서 1,600km 남짓 떨어진, 대전(약 540㎢)보다 작은 면적(455㎢)의 섬나라다. 그것도 115개 섬과 33개 무인도를 합친 것으로, 수도 빅토리아가 있는 주섬 마에(Mahe)의 면적은 157㎢ 정도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도미터(worldometers.info)에 따르면 2018년 현재 인구는 약 9만5,000여명. 인구의 43%가 어업과 관광업에 종사하고 있고, 영국ㆍ프랑스 식민지 시절 바닐라와 코코넛, 시나몬 대농장의 노예처럼 부려졌던 농업 인구는 1976년 6월 29일 영국으로부터 독립해 영연방국가가 된 이래 약 40년 사이 30%에서 3%로 격감했다. 열대의 영해와 산호초, 우림의 숲과 동식물이 세이셸의 가장 중요한 자산이다. 세계은행 집계 2016년 1인당 GDP는 약 1만5,076달러로 남아공(5,273달러)의 3배쯤 된다.

농ㆍ어업 주민들과의 갈등이 적지 않았지만 그 나라 정치인들은 지속 가능한 관광을 국가경제의 돌파구로 판단, 이 좁은 국토의 50%를 일찌감치 자연보호구역으로 지정했다. 검은앵무 등 멸종위기종을 포함, 수많은 희귀 야생 동식물이 이곳에 산다. 바다는 역시 멸종위기종인 자이언트거북의 최대 서식지다. 세이셸 정부는 2018년 2월, 주섬과 알다브라 섬 주변 21만㎢를 해양자원보호구역으로 추가로 신설, 집어장치를 동원한 어업을 포함해 석유 시추 등 개발사업을 전면 금지했다. 그 대가로 호텔 등 관광자원 개발을 위해 유럽국가에서 빌린 2,200만달러의 빚을 탕감받았다. 국제자연보호협회(TNC)가 주선하는 환경 빚 탕감(TRADING DEBT FOR NATURE) 프로그램을 이용한 일종의 환경재테크였다. 세이셸은 2022년까지 해양보호구역을 2배(41만㎢)로 늘릴 계획을 추진 중이다. 최윤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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