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준비위원장에 안상수 임명
초재선 의원 70명 25일 회동
당 수습 방안ㆍ진로 재논의키로
일부는 연판장 집단 행동 나설듯
김성태 자유한국당 당 대표 권한대행이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빈소를 조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의 운명이 갈수록 풍전등화다. 김성태 당대표 권한대행이 24일 혁신 비대위원회 준비위원회를 공식적으로 꾸리며 본인 주도의 혁신안을 본격적으로 강행하기 시작했지만, 이에 반대하는 내부의 불만도 증폭되면서 확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안팎에선 이번 주가 당의 앞날에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김 권한대행은 이날 비대위 준비위원장으로 인천시장 출신으로 3선의 안상수 의원을 임명했다. 준비위원에는 재선과 초선 모임 간사인 박덕흠 김성원 의원과 6ㆍ13 재보선에 나섰다 고배를 마신 배현진 서울 송파을 당협위원장도 포함시켰다. 비교적 계파 색깔이 옅은 인사들로, 당내 다수를 차지하는 초ㆍ재선 의원들과 소통 창구를 만들기 위한 포석이다. 외부 인사로는 허남진 한라대 교수와 장영수 고려대 교수, 장호준 6ㆍ13 지방선거 낙선자 청년대표 등이 포함됐다. 김 권한대행은 25일 지방선거 패배 이후 처음으로 원내대책회의를 열어 당내 의견을 공식적으로 수렴하는 등 사실상 마비상태에 있던 당 기능도 회복시켜 나간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이날 꾸려진 준비위에 대한 내부 반응은 신통치 않은 편이다. 한 초선 의원은 “워낙 무색무취 한 분들이긴 한데 (위원장부터) 간판으로 내놓기에 너무 올드하고 신선함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탈당을 선언한 친박계 좌장 서청원 의원도 이날 김종필 전 총리 빈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남아 있는 사람은 욕심을 가지면 안 된다”며 “민심을 파악했으니까 내려놓을 사람은 내려놓아야 한다”고 김 권한대행 등 복당파들을 겨냥한 듯한 발언을 했다.

실제로 김 권한대행 주도의 혁신안 추진에 부정적 의견이 적지 않은 초ㆍ재선 의원 70명은 25일 오후 모임을 갖고 당 수습방안 및 진로에 대해 다시 논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 권한대행 사퇴를 주장하는 일부 의원들은 이날 연판장을 돌리는 등 집단행동에 나설 계획이어서 회의 결과에 따라 당 내부에 폭풍우가 몰아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가운데 원외 당협위원장 등이 주축이 된 한국당 재건비상행동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차 정풍대상자 명단을 발표하고 삭발식까지 강행했다. 이들이 밝힌 명단에는 최경환 홍문종 김재원 윤상현 등 친박계 의원과 김무성 김성태 홍문표 등 복당파 의원이 포함돼 있다.

당이 계파갈등의 나락으로 치닫자, 위기감을 느낀 일부 인사들을 중심으로 화합부터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강석호 의원은 “중도 성향의 사람들을 묶어 화합위원회를 만들거나 계파가 인사와 권력을 동등하게 나눠 갖는 ‘탕평위원회’를 꾸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다른 중립 성향의 중진 의원은 “김 권한대행이 비대위 준비위 추진을 독단적으로 밀어 붙일 게 아니라 먼저 자신도 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의 표시로 2선 후퇴를 걸고 비대위 구성까지만 하겠다는 식의 결단을 내려야 여론이 바뀔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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