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섭 "10년 이상 박근혜 이름 팔아 정치한 사람이 많다"

자유한국당 초선의원들이 19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 혁신 논의를 위한 긴급 모임을 열었다. 정종섭 의원이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정부 시절 장관급 자리에 올랐던 자유한국당 초선 의원들의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박근혜 정부 당시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낸 정종섭 한국당 의원(대구 동구갑)은 22일 “10년 이상 박 전 대통령 이름을 팔아 정치한 사람이 많다. 스스로 판단해 자리를 비워주고 넘겨줘야 한다”고 말했다. 헌법학자인 정 의원은 당내 대표적 친박계 의원으로 거론된다. 정 의원은 이날 심재철 의원이 주최한 ‘보수 그라운드 제로’ 토론회에 참석해 “친박(친박근혜)·비박 모두 뒤로 물러나 근신해야 한다”는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주장에 “저는 친박·비박 다 적용이 안 되는 사람”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정 의원은 그러면서 “(한국당은) 10~ 20년 누구를 죽이고 살리고 이런 일을 반복했다”며 “좌파정권이 들어온다, 정권을 뺏긴다, 뺏기면 이런 꼴을 당한다고 예상했는데도 그렇게 싸웠고 이 꼴을 당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당권을 장악하기 위해 싸운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집단 패거리 정치에 의해 보수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가 엉망”이라며 “지금 우리가 문재인 대통령이 제왕적 대통령이라고 하지만, 당권 하나 쥐면 천하가 자기 손에 있는 양 마음대로 휘두르니 ‘대통령은 저리가라’할 정도”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패거리 정치에 책임 있는 모든 사람이 물러나야 한다”면서 “10년 이상 박 전 대통령 이름을 팔아 정치한 사람이 많다. 우리 당에 비박도 그렇고 다 박근혜 이름을 팔아 정치했다”고 비판했다.

박근혜 정부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을 지낸 유민봉 한국당 의원(비례대표)은 이날 6·13 지방선거 참패와 관련해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유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저는 박근혜 정부에서 2년간 청와대 수석을 역임한 사람으로서 누구보다 책임감을 무겁게 느끼고 있다”며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밝혔다.

그는 “저는 초선이고 지역구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지 않은 비례대표이기 때문에 이런 결심이 다른 의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쉽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이 선언을 통해 앞으로 있을 쇄신 과정에 어떤 역할을 한다거나 동료 의원들에게 부담을 지우고자 하는 정치적 의도는 없다”고 강조했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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