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가 투자수단을 넘어서 각종 콘텐츠의 소재가 되고 있다. 만화강국 일본에서는 최근 암호화폐를 소재로 다룬 만화잡지가 창간됐다.

최근 일본에서 창간돼 3,4주 간격으로 발행되는 만화잡지 ‘크립토’(Weekly Crypto)는 총 4개의 만화와 2개의 칼럼 모두 암호화폐를 소재로 다뤘다. 만화 ‘크립토 히어로즈’는 암호화폐를 의인화한 캐릭터들이 사람들을 괴롭히는 악당들과 격투를 벌이는 내용이다. 주인공은 비트코인이 맡았다. 작가 오니기리맨은 앞으로 이더리움, 리플, 뉴이코노미무브먼트 등의 암호화폐들을 주인공으로 등장 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5일에 출간된 암호화폐 만화잡지 '크립토'의 표지

또 다른 만화 ‘암호전선 스크립트군’은 암호화폐가 처음 개발된 2009년 이후 일어난 여러 사건들을 소재로 삼았다. 이 밖에 암호화폐 선물거래의 경험담을 담은 만화, 블록체인을 활용한 분산 앱을 소개하는 칼럼 등이 수록됐다. 크립토측은 앞으로 암호화폐를 소재로 만든 음악이나 영상도 제작할 계획이다.

일본에서는 만화뿐 만 아니라 올해 초 암호화폐를 테마로 삼은 걸그룹 ‘가상통화소녀’가 데뷔했다. 각 구성원들이 서로 다른 암호화폐로 분장한 채 노래를 부르는 걸그룹이다. 최근 발매한 두 번째 싱글의 제목은 ‘내 이름은 블록체인’이다. ‘블록체인은 분산원장 기술로 비용이 적게 들어’, ‘블록체인은 위조를 막아주고, 오픈 소스여서 누구나 볼 수 있어’라는 가사를 통해 암호화폐에 적용된 블록체인 기술을 노래로 쉽게 풀어냈다.

‘가상통화 걸즈’(왼쪽) 신데렐라 아카데미 공식홈페이지 제공. 미국 유튜버 ‘코인 대디’(오른쪽). 유튜브 영상 캡쳐

미국에서는 암호화폐를 소재로 작곡을 하고 영상을 만드는 유튜버가 등장했다. 아리야 반메이야(Arya Bagnmayar)는 스스로 코인 대디(Coin Daddy)라고 부른다. 5년전부터 암호화폐에 투자한 그는 주로 암호화폐에 대한 지식과 풍자를 담은 영상을 만든다. 최근 발표한 ‘코인 붐 오어 버스트(Coin: Boom or Bust)’라는 곡을 통해 대표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에 대해 노래했다. 이를 보거나 들은 시청자들은 댓글을 통해 ‘코인대디 최고다’, ‘노래가 중독성 있다’라는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은 국내에서도 소설 등 다양한 콘텐츠로 나타나고 있다. 필명 사도시가 저술한 ‘비트코인의 미래’는 비트코인을 소재로 사실과 가상의 이야기를 담은 팩션이다. 비트코인이 탄생한 2009년 이후 여러 사건들을 기반으로 다루었으며 블록체인과 관련된 지식을 소설 형식으로 풀어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암호화폐를 소재로 다룬 다양한 콘텐츠의 등장이 암호화폐 산업의 발전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종현 아주대 사이버보안학과 교수는 “암호화폐를 콘텐츠 소재로 활용되는 현상이 늘면서 암호화폐의 저변이 확대될 것”이라며 “다만 대중들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기 위해서 불법 행위를 근절시키기 위한 정부 차원의 규제 노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영석 인턴기자(숭실대 경제학과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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