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역결과 최소 2만6000원 제시 탐방객 제시금액보다 7.3배 많아 논의 과정서 논란 불가피할 듯 탐방예약제는 조만간 추진
탐방객 급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한라산국립공원의 적정 관람료로 최소 2만6,000원을 부과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제시됐다. 사진은 한라산 관음사탐방로 전경. 제주관광공사 제공.

탐방객 급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한라산국립공원의 적정 관람료로 최소 2만6,000원에서 최대 3만5,000원으로 부과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제시됐다. 한라산 보호를 위해 입장료 현실화 방안에는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인상 폭이 너무 커 향후 논의 과정에서 상당한 논란이 일 전망이다.

21일 제주도가 (재)한국자치경제연구원에 의뢰해 수행 중인 ‘세계유산지구 등 탐방객 수용방안 및 관리계획 수립’ 연구용역 자료에 따르면 한라산국립공원의 적정 관람료는 2만6,000원~3만5,000원으로 산정됐다. 이같은 결과는 자연환경의 자정작용을 초과하지 않는 생태적 수용력(1일 2,310명), 탐방객이 일정 수준의 만족을 느낄 수 있는 사회ㆍ심리적 수용력(2,723명), 활동시설 수용력인 물리적 수용력(3,145명) 등을 토대로 분석한 것이다. 최근 4년간(2014~2017년) 한라산 1일 평균 탐방객 수는 3,075명이다.

이번에 제시된 관람료 인상안은 용역진이 올해 1월 14일부터 20일까지 한라산 탐방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탐방객들이 답한 평균금액 3,573원(도민 6,409원ㆍ관광객 3,440원)에 비해서는 7.3배나 많은 것이다. 또 2016년 전문가 연구모임이 제시한 한라산 적정 관람료 2만원 내외보다도 훨씬 높은 수준이다. 현재 한라산 국립공원의 입장료는 무료이며, 주차료만 1일 1,800원이 부과되고 있다.

이처럼 용역진이 제시한 적정 관람료와 탐방객들이 희망하는 금액과 큰 차이를 보이면서, 앞으로 관람료 조정 과정에서 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실제 도는 2016년에도 한라산 입장료 현실화 방안 논의 과정을 거쳐 지난해 하반기부터 관람료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흐지부지되면서 결국 실행에는 옮기지 못했다.

용역진은 한라산 적정 탐방객 수를 유지하기 위한 방안으로 탐방예약제 도입도 제안했다. 우선 탐방객이 몰리는 성판악ㆍ관음사 탐방로에 대해 우선 시행하고, 어리목ㆍ영실ㆍ돈내코 탐방로는 관람료 정상화 이후 탐방객이 늘어나면 적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용역진은 또 한라산 외에도 세계자연유산지구인 성산일출봉, 만장굴 등과 천연기념물인 평대 비자나무 숲(비자림) 등에 대한 관람료 인상안도 내놨다. 성산일출봉 적정 관람료는 1만1,000~1만8,000원이며, 비자림은 6,000~1만원, 만장굴은 4,000~9,000원, 한라수목원은 5,000~9,000원으로 각각 산정됐다.

도는 앞서 지난 2월 이번 용역과 별도로 진행한 ‘공영관광지 요금 현실화 방안 연구 용역’ 결과를 토대로 성산일출봉 관람료를 다음달 1일부터 기존 2,000원에서 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또 만장굴은 2,000원에서 4,000원으로, 비자림은 1,500원에서 3,000원으로 각각 인상된다.

도는 이번 용역 결과를 놓고 도내ㆍ외 전문가의 의견수렴 및 공감대 형성을 위한 공론화 과정을 거쳐 8월쯤 용역진으로부터 최종 보고서를 제출받을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관람료 결정 과정에서는 물가와 지역경제 등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실제 관람료와 적용시기 등은 용역 결과로만 제시하기 어렵다”며 “다만 탐방예약제 도입은 환경훼손이 심한 곳부터 이른 시일 내에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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