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고위간부 38명 승진∙전보 인사

예산∙인사 총괄하는 검찰국장에 전임자보다 4기수 아래 윤대진 임명 적폐 수사 윤석열 중앙지검장 유임 과학수사부장에 댓글 조사 조남관 기획조정부장에 다스 수사 문찬석 법무차관 김오수ㆍ연수원장 조은석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태극기와 검찰기가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홍인기 기자

문재인 정부 들어 두 번째 검찰 고위 간부 인사가 19일 단행됐다. 검찰의 예산과 인사를 주무르는 핵심보직인 검찰국장에 전임자보다 네 기수 후배가 임명됐다. 지난해와 비슷한 기수파괴 인사가 이뤄지면서 현 정부 역점 과제인 적폐청산과 검찰개혁에 방점이 찍혔다는 분석이 나온다.

법무부는 이날 고검장급 1명과 검사장급 9명을 승진시키고, 28명을 전보하는 검찰 고위 간부 인사를 발표했다. 지난해 12명에 달했던 검사장 승진자가 9명으로 줄었고, 사법연수원 25기가 검사장 대열에 새롭게 합류했다.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좌), 윤대진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 (우)

광주고검장으로 승진한 박균택(연수원 21기) 검찰국장 후임에 이번에 검사장으로 승진한 윤대진(25기)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가 맡게 된 것이 최대 파격이다. 법무부 검찰국장은 서울중앙지검장과 함께 ‘빅2’로 꼽힐 정도로 막강한 권한을 가진 요직이라, 검사장 승진과 동시에 검찰국장에 임명된 것은 유례없는 일이다. 선배인 윤석열(23기) 서울중앙지검장과 함께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서 굵직한 사건들을 수사한 특수통이다. 수사 스타일이 닮아 두 사람은 각각 ‘대윤’(大尹)과 ‘소윤’(小尹)으로 불렸다. 윤 1차장검사는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사정비서관실 특별감찰반에서도 근무했다. 검찰 관계자는 “검찰개혁 등 수많은 현안이 산적한 지금 검찰국장 책무가 더욱 중대해졌다”며 “임박한 수사권 조정을 염두에 두고 검찰 내부에 대한 설득력과 장악력을 강화하려는 인사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적폐청산 수사를 이끌던 검사들의 약진도 돋보인다. 이명박ㆍ박근혜 전 대통령 사건 수사를 벌인 윤 지검장은 유임됐고,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를 이끌며 민간인을 동원한 댓글 공작 의혹을 조사했던 조남관(24기) 국정원 감찰실장은 검사장 승진과 함께 대검 과학수사부장을 맡게 됐다. 다스 횡령 등 의혹 고발사건 수사팀을 이끈 문찬석(24기) 서울동부지검 차장검사도 검사장 승진과 함께 요직인 대검 기획조정부장에 보임됐다. 대검 강력부장에는 권순범(25기)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이, 대검 공판송무부장에는 김후곤(25기) 대검 반부패부 선임연구관이 각각 임명됐다.

그러나 강원랜드 채용비리 1ㆍ2차 수사를 맡았던 최종원(21기) 서울남부지검장(전 춘천지검장)과 이영주(22기) 춘천지검장은 각각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과 기획부장으로 좌천됐고, 최 지검장은 이에 반발해 사표를 썼다. 강원랜드 채용비리 조사단장으로 재수사를 하며 문무일(18기) 검찰총장과 대결했던 양부남(22기) 광주지검장은 의정부지검장으로 이동했다.

서울고검 차장검사에는 고흥(24기) 안산지청장, 부산고검 차장검사에는 박성진(24기)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광주고검 차장검사에는 장영수(24기) 서울남부지검 1차장검사가 각각 임명됐다. 여환섭(24기) 성남지청장은 청주지검장으로 승진했다.

차기 총장 후보 반열인 법무차관, 법무연수원장, 서울고검장에는 김오수(20기) 법무연수원장, 조은석(19기) 서울고검장, 박정식(20기) 부산고검장이 각각 임명됐다. 또 부산고검장에 황철규(19기) 대구고검장, 대전고검장에 이금로(20기) 차관, 대구고검장에 김호철(20기) 광주고검장이 이동했다. 고검 검사급 인사는 다음달 13일 발표 예정이다.

정반석 기자 banse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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