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핵화 과정 체제 이완 경계” 분석
올 3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베이징 조어대 오찬 당시 모습(왼쪽 사진)과 5월 다롄 해변을 거니는 김 위원장과 시 주석. 연합뉴스

불안감의 방증인가. 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사실상 경제 개방의 길로 들어선 북한이 연일 결속을 다지며 주민들을 단속하고 있다. 북미 정상회담에 따른 완전한 비핵화가 예고된 가운데 외부적 요인으로 체제가 흔들릴 것을 우려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9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당 사업 시작 54주년을 맞아 게재한 1면 사설에서 “어떤 역경 속에서도 최고 영도자 동지(김정은 국무위원장)를 정치사상적으로, 목숨으로 결사옹위(죽기를 각오하고 지키고 보호함)하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이 최근 새로 제시한 ‘경제 건설 총력 집중’ 전략 노선을 언급한 뒤 “정세가 어떻게 변해도 우리가 갈 길은 자력갱생, 자급자족의 길이라는 것을 확고히 인식시키기 위한 교양 사업을 계속 잘해나가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전날에는 ‘인류의 염원은 사회주의 사회에서만 실현될 수 있다’라는 제목의 개인 필명 정세론 해설을 통해 “어떤 기만선전으로도 반인민적인 자본주의 사회를 정당화할 수 없다”며 “자본주의 사회에서 근로 대중은 자본가들의 착취와 약탈의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체제 우월성을 새삼 강조한 것이다.

이는 체제 지속을 위한 선택이 되레 체제를 이완시킬 가능성에 대한 북한의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대북 투자? 김정은에게 경제 개방은 양날의 검’ 제하 기사에서 경제 개방이 정권에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고 인식한 북한이 노동신문 등 대내 매체를 통해 자본주의와 외부 영향력에 대한 강한 경계심을 표출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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