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이래 구설의 연속... 현지 SNS서 추모 물결 잇따라

텐타시온. 위키미디어

사람들은 그가 지닌 재능을 ‘악마의 재능’이라 불렀다. 만 19세라고는 믿기지 않는 천부적 힙합 재능과 별개로 인성은 바닥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미국 래퍼 엑스엑스엑스텐타시온(본명 자세 드웨인 온프로이ㆍ사진) 이야기다.

TMZ 등 미국 연예 매체는 1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한 모터사이클 매장 밖에서 텐타시온이 괴한 두 명에게 총격을 당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텐타시온은 15세이던 2013년 싱글 ‘뉴스/폴록’으로 힙합계에 데뷔했다. 하지만 당시엔 별 반응을 끌어내지 못 했다. 그가 스타로 떠오른 건 유튜브와 온라인 음악 유통 플랫폼 ‘사운드 클라우드’ 덕분이었다. 2015년 발매한 싱글 ‘룩 앳 미’가 이들 플랫폼을 중심으로 뒤늦게 인기를 끈 것이다. ‘룩 앳 미’는 인기에 힘입어 발매 2년 만인 2017년 빌보드 싱글차트 ‘핫 100’ 34위에 오르기도 했다.

텐타시온은 2018년 주류 음악계까지 접수했다. 같은 해 3월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앨범 ‘?’이 빌보드 음반차트 ‘200’에서 1위에 오르며 힙합계에서 가장 뜨거운 래퍼로 떠올랐다. 하지만 실력과 사생활은 반비례했다. 상업적 성공, 음악적 능력과 별개로 텐타시온의 사생활은 데뷔 이래 늘 구설의 연속이었다. ‘악동’이란 수식어가 부족할 정도로 무대 밖 생활은 폭력적이었다.

3명의 형제, 자매는 모두 어머니가 달랐고, 할머니 손에서 자란 텐타시온은 불행한 유년 시절을 보냈다. 외신에 따르면, 텐타시온은 2017년 임산부 폭행, 감금, 절도, 성폭행 등 총 15개의 혐의로 재판을 받았고, 이 가운데 일부가 인정돼 같은 해 가택연금 됐다가 올해 3월 해제됐다. 그러나 일부 혐의에 대한 재판이 남아 있어 만약 모두 인정될 경우 최대 징역 30년 형을 받을 처지에 놓여 있었다. 사실상 중범죄자 수준인 것이다.

현지 경찰은 텐타시온이 강도 살해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텐타시온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래퍼 카니예 웨스트는 이날 트위터에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텐타시온이 내게 얼마나 큰 음악적 영감을 줬는지, 미처 그에게 말하지 못했다”는 글을 남기고 그를 추모했다. 작곡가 트래비스 바커는 “할 말을 잃었다. 당신은 진짜 예술가였다”라고 추모했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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