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튀니지전 볼고그라드 아레나 날벌레 극성 방충제 휴대 못하는 관중들 앉은 자리서 견뎌야 해
잉글랜드 델리 알리가 19일(한국시간) 러시아 볼고그라드 아레나에서 경기 도중 얼굴 쪽으로 다가 온 벌레를 쫓기 위해 손짓하고 있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첫 경기를 치른 잉글랜드와 튀니지 선수들이 ‘날벌레와 전쟁’까지 치르느라 힘을 뺐다. 두 팀이 경기를 치른 볼고그라드 아레나에선 앞으로 치를 조별리그 3경기에서도 날벌레가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 변수로 작용될지 주목된다.

19일(한국시간)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와 영국 매체 가디언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볼고그라드 아레나에서 열린 잉글랜드와 튀니지의 조별리그 G조 1차전 경기에선 경기 내내 날벌레들이 떼로 출몰해 선수들을 괴롭혔다. SI는 ‘볼고그라드 경기장에 출몰한 날벌레는 ‘깔따구(midge)’과 곤충으로 보인다’면서, ‘그나마 깔따구가 모기처럼 사람을 물지 않는 건 불행 중 다행’이라고 전했다.

실제 이날 경기 중계 화면이나 외신 보도사진엔 잉글랜드 공격수 라힘 스털링(24·맨체스터시티) 등이 얼굴에 붙은 벌레를 쫓아내느라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치는 모습이나, 관중들이 허공에 손을 휘두르는 모습이 포착됐다. 종종 나방이나 모기로 추정되는 벌레들도 눈에 띄었다.

가디언에 따르면 벌레 문제는 러시아 남동쪽에 위치한 볼고그라드 시의 오랜 골칫거리로, 시 당국은 잉글랜드와 튀니지의 경기를 앞두고 헬리콥터를 동원해 주변 습지대에 살충제를 살포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그러나 살포 당시에는 벌레 수가 줄었음에도 볼가강 바로 옆에 위치한 경기장에 몰려드는 모든 벌레를 막을 순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날벌레로 인한 고통은 경기장을 찾은 수만 명의 관중들에게 더 크게 다가온다. 영국 매체 들에 따르면 잉글랜드 선수들은 경기 전 몸에 강력 방충제를 사용하는 등 나름대로 ‘방어막’을 친 것으로 알려졌지만, 팬들은 보안상 액체류를 반입할 수 없어 경기장 안에서 방충제를 뿌리지 못했다. 게다가 90분 내내 움직이는 선수들과 달리 관중들은 제 자리에 앉거나 일어서서 관전을 해야 해 관중석에 찾아오는 날벌레를 고스란히 손으로 쫓아내야만 한다.

볼고그라드 아레나에선 오는 23일 0시 나이지리아와 아이슬란드, 25일 오후 11시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 28일 오후 11시 일본과 폴란드의 경기 등이 예정돼 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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