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 한국일보]2018 러시아 월드컵 한국 응원단이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에서 응원을 하고 있다. 강진구 기자

“오~ 대한민국~ 승리의 함성!”

한국 축구 대표팀이 2018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로 스웨덴과 맞붙은 18일, 한낮의 태양이 달군 도시는 채 식을 새도 없이 시민들의 응원으로 다시 달아올랐다. 광화문광장을 비롯해 서울 도심 ‘거리응원 성지’ 일대는 태극전사의 선전을 바라는 ‘붉은 악마’들로 들썩였다. 서울 시민 4만여명이 응원 물결에 몸을 실었다.

이날 가장 큰 거리응원은 광화문광장에서 열렸다. 500인치 대형 스크린으로 경기를 중계하고 약 2만5,000명이 응원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강남 영동대로 약 600m 구간에서 1만여명 규모 응원전이 열렸고, 서울광장에서도 같은 시간 5,000여명 규모로 거리응원이 펼쳐졌다. 경찰은 거리응원 규모에 따라 교통 통제구간을 조정하면서 시민 불편을 최소화했다.

시민들의 기대는 남달랐다. 사전 응원이 시작(오후 5~6시)되기 4시간 전인 오후 1시쯤 빨간 반팔 상의를 입고 광화문광장을 찾은 대학생 김수진(21)씨는 “제일 앞자리에서 경기를 보기 위해 서둘렀다. 집에 있을 수가 없었다”고 한껏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영동대로엔 일과시간이 끝나기도 전에 응원하러 뛰쳐나온 직장인도 있었다. 오후 4시부터 친구들과 함께 영동대로를 찾은 직장인 서재영(35)씨는 “월드컵 한국 경기가 있는데 일이 문제냐”라면서 “2대 1이나 2대 0으로 승리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응원 준비에도 공을 들였다. 영동대로에서는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 무용예술계열 학생들이 공식 응원가 ‘우리는 하나(We, the Reds!)’에 맞춰 팔을 쭉 뻗어 박수를 치는 율동을 시민들에게 가르쳐 줬다. 무대에 선 김효상(18)씨는 “열심히 뛰고 춤을 추며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열정을 전달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국가답게, 역사가 서린 응원도구가 등장하기도 했다. 2002한일월드컵 당시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서울광장에 나온 한민용(34)씨는 “2002년 4강 진출 기운을 선수들에게 보내고자 이 유니폼을 입고 나왔다”고 했다. 붉은 악마를 상징하는 단골 응원도구 ‘빨간 뿔’을 쓴 시민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모인 20여명과 함께 백호 가면을 쓰고 영동대로를 찾은 안무가 함신일(35)씨는 “응원을 통해 국가 대표뿐만 아니라 온 국민이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후 5시부터 사전 응원이 시작되자 가수들의 축하 공연으로 응원 열기는 한층 뜨거워졌다. 광화문ㆍ서울광장 응원에서는 월드컵 응원가를 함께 부른 아이돌 그룹 VIXX의 레오와 구구단의 세정이, 영동대로에서는 YB와 걸그룹 EXID, 힙합 레이블 AOMG가 분위기를 띄웠다.

‘바이킹 군단’ 스웨덴의 맞불 응원전도 펼쳐졌다. 서울 마포구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스웨덴인 미카엘 로스버그(37)씨는 한국과의 월드컵 첫 경기를 맞아 이날 오후 8시부터 단체 관람 이벤트를 개최했다. 특별히 스웨덴의 이웃나라 노르웨이 핀란드 덴마크 등 북유럽 국가에서 합세한 관람객까지 100여명이 함께 스웨덴을 응원할 예정이다. 미카엘씨는 “스웨덴 사람들도 축구를 정말 좋아하는데, 이번 기회에 한국에 있는 스웨덴 사람들과 한데 모여 보고 싶었다”며 “한국도 강한 팀이기에 1대 1 무승부를 기록하지 않을까”라고 넉살 좋게 말했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이혜미 기자 herstory@hankookilbo.com

한소범 기자 beom@hankookilbo.com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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