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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물+건더기 국자도 취사병 동생 푸념서 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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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물+건더기 국자도 취사병 동생 푸념서 아이디어”

입력
2018.06.20 04:40
수정
2018.06.20 09:43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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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름망 국자’ 개발한 조규민씨 세계발명혁신대전서 금상 수상
[저작권 한국일보]금오공대 조규민씨가 자신이 발명한 '거름망 국자'의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김재현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저작권 한국일보]금오공대 조규민씨가 자신이 발명한 '거름망 국자'의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김재현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일상 생활의 불편이 발명의 원천입니다.”

금오공대 조규민(24ᆞ산업공학부4)씨가 최근 국물과 건더기를 한꺼번에 쉽게 건질 수 있는 ‘거름망 국자’ 시제품을 개발해 ‘2018 세계발명혁신대전’에서 금상을 받았다. 한국발명신문이 주최ᆞ주관하고 국제발명가협회연맹이 후원한 행사다. 그는 지난달 ‘53회 발명의 날’ 기념식에서도 최고상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받는 등 국내외 20여 건의 발명대회에서 발명왕으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조씨가 이 국자를 개발한 것은 취사병으로 군생활을 한 동생의 푸념 때문이었다. 사병들의 식사를 식판에 담아주던 동생이 “군 생활 내내 국물과 건더기를 함께 적당량 배식할 수 있는 국자가 없어서 고생했다”고 한 것이 국자 탄생으로 이어진 것이다. 국자의 한 쪽은 기존 제품처럼 갈고리 형태의 홈을 만들어 건더기를 쉽게 담도록 했고, 다른 쪽은 여러 개의 구멍을 뚫어 국물을 따르도록 한 것이다.

이 국자를 특허 출원해 사업화 계획을 세우고 있는 그는 “최근에는 위생관념이 높아지면서 국이나 찌개를 끓여서 개인 접시에 따로 담아 먹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거름망 국자의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발명품은 대부분 일상생활 속에서 등장했다. 방이 더러워지는 것을 막기 위해 실내용과 실외용 바퀴를 상황에 맞게 바꿔 사용하는 여행용 가방, 분리 결합이 가능한 보조배터리, 쉽게 열리는 잼 뚜껑이 대표적인 사례다. 화장품의 산화를 막아 변질하지 않도록 하는 ‘화장품 케이스’는 한 화장품 전문 기업의 눈길을 끌어 기술 이전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금오공대 조규민(중간)씨가 지난 3일 서울 충무아트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4회 세계발명혁신대전에서 금상을 받고 있다. Awesome Live 제공
금오공대 조규민(중간)씨가 지난 3일 서울 충무아트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4회 세계발명혁신대전에서 금상을 받고 있다. Awesome Live 제공
금오공대 조규민씨가 발명한 '거름망 국자'. Awesome Live 제공
금오공대 조규민씨가 발명한 '거름망 국자'. Awesome Live 제공
실ㆍ내외 바퀴 별도 여행가방 등 2건 특허 등록, 10건 출원 올 1월 벤처기업 창업하기도 “발명은 시답잖은 생각서 시작”

2건의 특허를 등록하고 10건을 출원한 그는 올 1월 벤처기업인 ‘Awesome Live’를 창업하기도 했다. 그는 “멋진 인생이라는 뜻인 Awesome Live는 중학교 1학년인 2006년 처음 만든 발명팀의 이름이기도 하다”며 “초심을 잃지 않고 새로운 아이디어로 발명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말했다.

조씨는 잡담을 하면서 많은 아이디어를 얻는다. "시답잖은 아이디어가 새로운 발명품으로 만들어지는 사례를 많이 봤다”는 그는 “입 밖으로 나오는 모든 이야기를 메모하고 되새긴다"고 말했다.

"어릴 때부터 일상생활의 작은 불편을 스스로 해결하는데 흥미를 느꼈다”는 그는 "지금은 아이디어를 보다 구체적으로 설계하고 사업화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조씨는 "소비자가 우리 회사 제품을 쉽게 이용하고 만족감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며 “Awesome Live가 개발한 제품으로 가득 찬 전문 매장을 차리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구미=김재현 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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