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연세대 총여학생회 개편투표 찬성했지만… 男 “폐지” 女 “집행부 퇴진”

알림

연세대 총여학생회 개편투표 찬성했지만… 男 “폐지” 女 “집행부 퇴진”

입력
2018.06.17 17:00
수정
2018.06.17 20:26
13면
0 0

연세대 학생들이 총여학생회를 ‘개편’하기로 결정했다. 10명 중 8명 이상이 개편에 찬성 표를 던졌다. 남녀 모두 찬성이 우세했다. 다만 남학생 대부분은 ‘폐지’에, 여학생들은 ‘현 집행부 퇴진’에 무게가 실려 개편 방향과 폭을 두고 진통이 예상된다.

17일 연세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에 따르면 13일부터 사흘간 ‘총여학생회 재개편 요구의 안’을 놓고 학생 총 투표를 진행한 결과, 학부생 2만5,896명 중 1만4,285명(55.16%)이 참여해 찬성 82.24%, 반대 14.96%, 기권 2.8%를 기록했다. 이로써 총여학생회가 주체가 돼 어떤 방식으로든 스스로 조직을 개편해야 한다.

당장 총여학생회는 ‘폐지’ 여론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총 투표를 성사시킨 ‘총여학생회재개편추진단(추진단)’ 주장에 힘을 실어 주기 때문. 추진단은 애초 총 투표 안건에 총여학생회를 학생인권위원회(가칭)로 바꾸고 회원을 학부생 전체로 확대하는 방안을 넣길 원했다. 이는 특히 남학생 지지를 얻었는데, 이번 투표에서 남학생 유권자는 1만5,168명 중 9,264명(61,08%)이 투표하면서 93.19%(8,633명)가 개편 찬성을 찍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저조했던 여학생의 투표율(46.8%)도 감안해야 한다. 이번 총 투표 자체가 “페미니즘 억압”이라며, 아예 참여하지 않은 여학생이 존재해서다. 투표에 참여한 여학생 5,021명의 62.04%(3,115명)가 개편에 찬성했지만, 총여학생회 폐지보다 현 집행부 퇴진을 더 선호하는 분위기다. 여학생 A(22)씨는 “현재 집행부의 소통하지 않으려는 모습이 문제라 여겨 개편안에 찬성했다”고 말했다.

이번 총 투표는 지난달 24일 총여학생회가 추진한 페미니스트 강사 은하선씨 강연을 일부 학생이 반대한 게 계기가 됐다. 총여학생회가 강연을 강행하자 학생들 사이에서는 총여학생회 활동 전반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왔다. 이수빈 총여학생회 ‘모음’ 부학생회장은 “개편 방향에 대해 충실하게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