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이 요구’ 북한 입장과는 배치 미국 내 북미회담 비판론 반박 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취재진을 향해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ㆍ12 북미 정상회담 이후 발표해 논란이 되고 있는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 방침’과 관련해 이는 자신이 먼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제안한 것이라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왜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을 제안했나’는 취재진 질문에 “그것은 나의 제안이었다. 나는 그것들을 ‘워 게임(war games)’이라고 부른다. 내가 (백악관에) 들어온 날부터 싫어했다. ‘왜 (비용을) 배상받지 못하는가’라고 말해 왔다”고 답했다. 이어 ‘워 게임은 북한의 용어’라는 지적이 나오자 “그건 나의 용어”라고 맞받았다. “북한도 똑 같이 쓰고 있다”라고 취재진이 재차 언급하자 그는 “그들도 쓸 수 있다. 그건 나의 용어”라고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북한과) 협상을 하면서 훈련하는 건 나쁘기 때문에 중단하려 하는 것”이라며 “(훈련의 중단은) 우리에게 좋은 것이다. 많은 돈을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언급은 북미 정상회담 이후 ▦구체적인 북한 비핵화 성과가 없고 ▦미국이 북한에 너무 많은 양보를 했다는 등의 미국 내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그에 대한 반박 차원으로 해석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김정은 위원장이 먼저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요구했다’는 북한의 주장과는 배치되는 것이어서 향후 논란을 불러올 소지도 있어 보인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3일 북미정상회담 관련 보도에서 김 위원장이 “당면해서 상대방을 자극하고 적대시하는 군사 행동들을 중지하는 용단부터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전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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