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비난ㆍ조롱 이어져
G7 정상회의 참석차 퀘백을 방문 중인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EPA연합뉴스

프랑스 대통령궁의 식기류 교체가 뜻하지 않게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을 곤혹스러운 처지로 내몰고 있다.

15일 워싱턴포스트(WP)와 가디언 등에 따르면 프랑스 대통령궁은 최근 만찬용 접시 1천200개를 주문했다.

다른 대통령들도 해오던 일인 데다 일부 접시는 1950년대에 산 것이고 세트 중 일부도 빠져 마크롱 대통령 부부도 이 결정에 큰 고심이 없었을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풍자 주간지 르 카나르 앙셰네가 식기류 구매 비용이 50만 유로(6억3천만 원)가 넘을 것이라고 보도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이 잡지는 종종 꾸민 이야기를 내놓지만, 가끔 스캔들을 터트려 정치인들을 낙마시키기도 한다.

이 잡지는 제조업체 카탈로그 가격을 토대로 접시당 400~500 유로로 추정했다. 일반 대중에 판매되는 가격과 정부가 주문하는 가격이 똑같지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의 말도 덧붙였다.

이후 식기류 구매 비용을 둘러싼 주장이 이어졌다. 일부에서는 구매 비용이 이 잡지가 보도한 것의 절반 수준으로 추정했다.

식기류 구매 소식은 공교롭게도 마크롱 대통령이 국가가 사회보장정책에 '미친 듯이' 엄청난 예산을 쓰고 있다는 비판을 한 것으로 드러난 다음 날 터져 나오면서 논란을 일파만파로 키웠다.

소셜미디어에서는 바로 마크롱 대통령 자신의 호화 지출과 복지 프로그램에 대한 발언을 빗대어 조롱이 이어졌다.

마크롱 대통령이 그동안 보인 고급 와인 선호나 값비싼 메이크업 비용 지출, 부자들과의 친밀한 관계 등을 지목하며 비난은 커졌다. 마크롱 대통령은 일부로부터 "부자들의 대통령"이라고 비난받는 처지다.

많은 이가 자신의 접시류를 찍은 사진을 올리면서, 국민에게 긴축을 요구하는 대통령이 이케아 같은 곳에서 접시를 사지 않는 이유를 따지고 나섰다.

코미디언 레미 길야드는 자신의 트위터에 "당신은 정말 420 유로짜리 접시들로 식사할 생각이냐"고 묻고는 "나는 지금 가장 비싼 접시가 4.50 유로인 슈퍼마켓을 나서고 있는 참"이라고 썼다.

논란이 확산하자 마크롱 대통령 측은 접시류 구매에 쓴 비용이 5만 유로라며, 이는 식기류 디자이너에게 가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식기류 자체 구매비는 별도로 문화부 예산에서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접시류를 주문한 곳이 1842년 이래 줄곧 대통령궁에 이들을 공급해온 사실상의 정부소유 업체라는 점에서 돈 낭비보다는 전통산업을 지원하는 것이라는 옹호론도 나오고 있다.

한편 미국에서도 퍼스트레이디인 낸시 레이건 여사가 경기 침체기에 식기류 구매에 20만 달러(2억2천만 원) 이상을 썼다가 큰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레이건 여사는 당시 한 단체의 기부를 받아 이 비용을 부담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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