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러시아월드컵 화려하게 열어젖혀

러시아의 유리 가진스키(가운데)가 15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2018러시아월드컵 개막전 사우디 아라비아와 경기에서 전반 12분 선제골을 터뜨린 뒤 팀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모스크바=AP 연합뉴스

2018러시아월드컵 개막전에서 개최국 러시아가 사우디 아라비아를 5-0으로 화끈하게 제압했다.

러시아는 15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 위치한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러시아월드컵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사우디 아라비아에 5-0 대승을 거뒀다.

로비 윌리엄스의 축하 공연으로 시작된 이날 경기에서 러시아는 전반 12분 만에 유리 가진스키(29)의 선제골로 달아나기 시작했다. 가진스키는 신성 알렉산드르 골로빈(22)의 크로스를 침착하게 머리로 연결함으로써 이번 대회 1호 골의 주인공이 됐다.

경기장을 찾은 7만8,011명 가운데 대부분을 차지한 러시아 홈 팬들은 연신 “로씨야”를 연호하며 흥을 끌어올렸다. 경기 전 러시아 국가가 울려 퍼질 땐 응원석에서 국기 모양 카드 섹션이 펼쳐졌다. 위치를 막론하고 경기장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파도타기 응원이 끊이지 않았다. 반면 홈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 가운데서도 꿋꿋하게 응원을 펼쳐나가던 사우디 아라비아 팬들은 순식간에 낙담한 표정을 지었다. 러시아는 머리, 발, 프리킥 등 골고루 섞어 가며 5골을 합작, 사우디 아라비아를 가볍게 요리했다.

데니스 체리셰프가 러시아의 두 번째 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모스크바=AP 연합뉴스

이날 경기에서 러시아는 교체멤버들이 두드러진 활약을 펼쳤다. 전반 24분 부상으로 빠진 알란 자고예프(28)를 대신해 들어간 데니스 체리셰프(28)가 전반 43분 2-0으로 달아나는 추가골을 뽑아냈다. 체리셰프는 후반 추가시간에도 득점을 추가, 이날 한 경기에서만 2골을 넣었다. 후반 26분에는 아르템 주바(30)가 교체 투입 1분 만에 골문을 가른 뒤 헐크 포즈를 지으며 포효했다.

러시아의 알란 자고예프가 경기 도중 햄스트링 부상으로 쓰러져 있다. 모스크바=AP 연합뉴스

비록 개막전 대승을 거뒀지만 에이스 자고예프를 부상으로 잃은 건 뼈아픈 장면이었다. 자고예프는 전반 22분 1-0으로 이기던 러시아의 역습 찬스에서 골 문을 향해 달려가다 방향을 전환하는 과정에서 혼자 햄스트링 부위를 움켜쥐며 쓰러졌다. 주심이 즉각 의료팀의 경기장 진입을 지시했고, 자고예프는 제 발로 걸어나갔지만 다시는 경기장 안으로 들어오지 못 했다. 자고예프가 쓰러지자 경기장은 일순간 싸늘한 침묵으로 돌변했다. 이미 알렉산드르 코코린(27) 등 핵심 공격 자원을 부상으로 잃은 러시아 입장에서 2선 공격을 책임질 자고예프의 부상은 큰 악재다. 부상 정도에 따라 자고예프는 향후 우루과이와 이집트전에 출전하지 못 할 수도 있다.

모스크바(러시아)=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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