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철호 울산시장 당선인

더불어민주당 송철호 울산시장 후보가 13일 오후 울산시 남구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송철호 울산시장 당선인은 13일 오후 6시 방송사의 출구조사결과가 나오자 두 팔을 번쩍 올리고 26년 만에 맞보는 승리감에 환호했다. 1992년 제 14대 총선에 참가한 이후 총선 6번, 시장선거 2번 등 8차례의 실패 끝에 9번째 당선이었다. 그의 당선은 울산지역 첫 진보시장이란 점에서 의미가 남달랐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당선이 유력했던 캠프에서는 이미 이날 오후 3시 무렵 일찌감치 당선소감자료를 언론에 배포해놓았다.

14일 송 당선인은 울산 충혼탑에 참배한 후 봉하마을부터 먼저 찾았다. 송 당선인은 지난 5월 초 봉하마을을 방문해 권양숙 여사를 만나 “얼마 뒤에 있을 고 노무현 대통령의 9주기에 봉하마을을 찾지 못하게 될 것 같다. 당선되면 꼭 다시 찾아오겠다”고 약속했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송철호 당선인은 1980년대 후반부터 부산과 울산에서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면서 ‘인권변호사 3인방’으로 불릴 정도로 각별했다. 특히 노무현은 부산에서, 송철호는 울산에서 반보수의 이름을 걸고 꾸준히 보수의 벽을 두드렸으나, 번번히 실패해 노무현에게는 ‘바보’, 송철호에게는 ‘울산 바보’라는 별명이 붙었었다.

30년 절친인 문재인 대통령은 그를 ‘노무현 보다 더한 바보’라고 불렀다. 노무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만난 권 여사는 “어제 방송3사가 발표하는 출구조사에서 송철호 후보가 1위로 나타나는 것을 보고 눈물이 다 났다”며 “앞으로도 노 대통령의 유지대로 지역감정 해소의 선봉장으로 훌륭한 시정을 이끌어 달라”는 덕담을 건넸다.

송 당선인은 이날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당선 기자회견에서도 고 노무현 대통령과의 일화를 밝혔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국민고충처리위원장 임명장을 받는 날 노 대통령이 임명장을 주면서 기관 평가에서 꼴찌인 기관을 송 위원장에게 맡겨 미안하다고 말씀하셨으나 2년 8개월 뒤 국민고충처리위원회를 나올 때는 1등으로 바꾼 경험이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문재인 대통령의 바람과 평화에 대한 열망 때문에 많은 시민이 민주당을 선택한 것 같다”며 “반구대 암각화 보존과 물관리 일원화 방안 등도 실현될 수 있도록 앞으로 많이 노력하겠다”고 시정에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울산=김창배 기자 kimc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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