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런 생각을 해보게 만들다니. 신성모독의 단서는 신이 제공했네요. 2) 즉시 영국식 파이프 담배를 검색해 보실 것. 3) 눈이 밖을 보도록 설계된 이유가 저곳에 있는데요. 4)이런 역전이야말로 신성이 존재한다는 증거지요. 5)문제는 소화기관의 의심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명명에 있었음을. 6) 학교에서는 왜 이 멋진 탐구를 포기했을까요. 학교는 이런 탐구하라고 만든 발명품인데요. 7)그러므로 두 말 할 필요 없고. 10)이라면 9)의 순기능. 8)은 10) 뒤에 읽으면 책의 정점. 10)은 실금이 생기는 감각. 11)어쨌든, 펄쩍, 펄쩍, 펄쩍. 12) 뜨겁다고. 꿈이라고. 신나는 맞짱이라고.

어리둥절한 우리는 모여, 골똘히, 이런 항변을 진행한 것이었어요. 신의 수신호를 해독한 것은 아니었어요. 핵심은 코스트코 빵 때문이니까요.

입장모독의 당사자는 지시를 내린 신이고, 아니 아니 신의 의중을 제대로 파악 못한 부하이고, 아니 아니 그 까짓것이 뭐라고, 왜 우리들은 빵을 받지 못한 걸까, 이런 생각을 만든, 빵을 못 받은 우리이지요. 이런 동선. 이런 처지에 주저앉았다고 여겨지나요? 그래요. 빵을 기다리고 있어요. 그런데 다시 잘 보세요. ‘우리는’ 아니고 ‘우리가’예요. 우리가 빵을 기다리고 있다. 주권은 빵을 못 받은 우리에게! 선언이지요. 책을 많이 읽으면 이렇게 되지요. 조사 하나로 세계를 바꾸지요. ‘맥락’이라는 실핏줄을 살필 수 있게 되지요. ‘빵을 기다리고 있다’가 ‘빵에 목숨 건다’는 뜻은 아니거든요.

이원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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