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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영남권 첫 깃발… 지방권력도 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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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영남권 첫 깃발… 지방권력도 석권

입력
2018.06.14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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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지사 17곳 중 14곳 승리 한국당은 TK 2곳 당선 그쳐 보수 사상 최악의 참패 기록 與 ‘미니총선’ 재보선도 11곳 차지 범여권 157석 확보 국회 주도권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13일 저녁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선거상황실을 찾아 선거개표종합상황판에 광역단체장 당선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13일 저녁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선거상황실을 찾아 선거개표종합상황판에 광역단체장 당선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연합뉴스

사상 초유의 여당 압승, 야당 참패였다. 13일 치러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14일 새벽 1시 개표 기준 더불어민주당이 광역단체장 17곳 가운데 14곳을 거머쥐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텃밭인 대구ㆍ경북(TK) 2곳에서 승리하는 데 그쳤다. 2006년 지방선거 당시 한나라당이 12곳을 휩쓸 때보다 격차가 더 벌어졌다.

개표 초기 접전을 벌였던 경남은 44% 가량 개표한 상황에서 김경수 민주당 후보가 김태호 한국당 후보에 4%포인트 앞서 나가 당선이 유력하다. 제주는 무소속으로 출마한 원희룡 현 지사가 재선 고지에 올랐다.

동시에 치러진 12개 지역구의 국회의원 재ㆍ보궐선거에서도 민주당은 11곳을 석권했다. 이로써 의석수는 130석으로 늘어 안정적으로 원내 1당 지위를 굳혔다. 한국당은 텃밭인 경북 김천에서도 무소속 후보와 접전을 펼치며 전패의 기로에 섰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왼쪽) 대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3일 오후 각당 개표상황실에서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선거 개표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왼쪽) 대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3일 오후 각당 개표상황실에서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선거 개표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방선거에서 보수정당이 이처럼 일방적으로 무너진 것은 전례가 없다. 4년 전 당시 한나라당이 세월호 참사에도 불구하고 광역단체장 8곳에서 승리한 것에 비하면 참담한 결과다. 향후 4년간의 지방권력을 민주당이 사실상 독차지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집권 2년 차 개혁 드라이브는 더욱 강력한 추동력을 갖췄다. 반면 야권은 선거 패배의 후폭풍으로 거센 책임론에 맞닥뜨리며 정계개편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가능성이 커졌다.

민주당은 부산ㆍ울산ㆍ경남 등 ‘낙동강 벨트’ 2곳을 휩쓸며 지방선거의 역사를 새로 썼다. 1995년 지방선거 실시 이후 민주당이 보수진영의 아성인 영남에 깃발을 꽂은 것은 처음이다. 부산 오거돈, 울산 송철호 후보 모두 개표 중간 집계에서 한국당 후보를 10%포인트 이상 여유 있게 앞서며 당선 확정됐다. 한국당은 대구와 경북에서 가까스로 민주당의 진격을 저지하며 자존심을 지켰지만, 당초 영남 5곳 어느 하나 내줄 수 없다며 배수진을 쳤던 것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광역단체장 3곳도 사상 처음으로 모두 민주당의 품에 안겼다. 선거 막판 여배우 스캔들이 터져나오면서 경기지사의 향배가 초미의 관심사였지만 이미 등을 돌린 민심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투표율은 4년 전 56.8%보다 3.4%포인트 올라 60.2%로 잠정 집계됐다. 전날 열린 북미 정상회담으로 인해 선거에 대한 관심이 떨어졌는데도 불구하고, 20%를 넘긴 사전투표율의 추세가 이어진 결과다. 줄곧 50%대를 맴돌던 지방선거 투표율이 마의 벽으로 통하던 60%를 넘어선 것은 첫 지방선거(68.4%) 이후 23년 만이다.

‘미니 총선’ 규모로 판이 커지면서 주목 받은 12개 지역의 국회의원 재ㆍ보궐선거에서도 민주당은 김천을 제외한 수도권 3곳, 충청권 3곳, 영남권 3곳, 호남권 2곳에서 의석을 챙겼다. 이로써 민주당은 범여권 계열 야당과 무소속 의석까지 더해 재적의원 절반을 훌쩍 넘긴 157석을 확보하면서 여소야대 정국의 답답한 국회 운영에 숨통이 트였다. 다만 국회선진화법에 따라 쟁점법안 처리에 필요한 180석(재적의원 5분의 3)에는 못 미쳐 발목이 잡힐 가능성은 남아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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