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와 경쟁… 압도적 표차 선정 본선 12개국 추가ㆍ경기 수도 늘려 결승 열릴 뉴욕 포함 16개 도시서 진행
피파 총회가 열리고 있는 13일 러시아 모스크바 엑스포센터에 자리잡고 있는 월드컵 우승컵. 모스크바=AFP 연합뉴스.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등 북중미 3개국이 경쟁국인 모로코를 누르고 오는 2026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개최지로 선정됐다. 복수의 국가에서 월드컵이 개최된 것은 2002년 한일월드컵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FIFA는 13일 러시아 모스크바 엑스포센터에서 제68회 총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이날 총회에는 FIFA 210개 회원국 가운데, 개최지 국가 등을 제외한 203개국이 투표권을 행사했다. 공개투표로 진행된 이날 투표에서 북중미 3개국은 134표(67%)를 획득, 65표(33%)에 그친 모로코를 크게 앞섰다. 무효표는 3표, 기권 1표였다.

북중미 3국은 유럽축구연맹(UEFA) 55개국과 아시아축구연맹(AFC) 46개국, 북중미축구연맹(CONCACAF) 41개국 등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끌어냈다. 반면, ‘4전 5기’로 5번째 유치 도전에 나선 모로코는 아프리카축구연맹(CAFㆍ53개국) 소속 국가의 지지를 얻었지만 전세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특히 북중미 3개국은 후보지 사전 평가에서 5점 만점에 4점을 받은 반면 모로코는 2.7점에 그쳤다. 모로코는 교통과 숙박에서 낮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미국은 1994년 이후 36년 만에 월드컵 개최에 성공했다. 또 멕시코는 1970년과 1986년에 이어 3번째로 월드컵을 개최, 월드컵을 가장 많이 개최한 국가로 이름을 올렸다. 현재까지 월드컵을 2번 이상 개최한 나라는 멕시코 외에 이탈리아와 프랑스, 브라질, 독일(서독 포함)뿐이다. 캐나다는 2015년 FIFA 여자 월드컵을 개최한 적은 있지만, 공식 월드컵 개최는 이번이 처음이다.

2026년 월드컵부터는 참가국이 현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대폭 확대된다. 경기 수도 64경기에서 80경기로 늘어난다. FIFA의 이 같은 결정은 G2 국가이자, 거대 시장을 가진 중국을 월드컵에 참여시킴으로써 흥행에 불을 댕기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한편,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은 3개국 16개 도시에서 열리는데 미국이 10곳으로 가장 많고, 캐나다와 멕시코가 각각 3곳에서 개최한다. 결승전은 관중 8만4,953명을 수용할 수 있는 미국 뉴욕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이다. 개최 도시중 가장 북쪽 도시는 캐나다 에드먼턴이고 최남단 도시는 멕시코시티이며, 두 도시간 거리는 약 4,800㎞다. 2018 러시아월드컵 개최 도시 칼리닌그라드-예카테린부르크 간 3,000㎞, 2014년 브라질(마나우스-포르투 알레그레)이 4,500㎞였던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넓은 지역에서 개최되는 셈이다.

이번처럼 복수의 국가가 월드컵 개최지로 선정된 것은 2030년 월드컵 유치를 준비 중인 한국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축구협회는 2036년 월드컵을 한ㆍ중ㆍ일 3개국에서 공동 유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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