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0시 러시아-사우디 개막전

러시아 대표팀 공격수 스몰로프(왼쪽)와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 스트라이커 알살라위. AP 연합뉴스

축구 팬들의 잠 못드는 밤이 시작된다.

2018 러시아월드컵이 15일 0시(한국시간) 개최국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A조 개막전을 시작으로 다음달 16일까지 한달 간의 열전에 들어간다. 대회에 출전한 32개 팀 가운데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가장 낮은 두 팀(러시아 70위ㆍ사우디아라비아 67위)의 개막 맞대결인데다가 특급 스타도 없어 “제일 지루한 첫 경기가 될 것”이라는 외신의 우려 섞인 전망도 있었지만 모스크바 현지 열기는 뜨겁다.

러시아 축구 팬들이 안방에서 처음 열리는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고, 첫 경기부터 승리를 거둘 가능성이 높은 상대를 만나 8만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을 가득 채울 것으로 보인다. 이 경기장에선 결승전도 열린다.

개최국 자동 출전권을 얻은 러시아는 유럽 지역 예선을 치르지 않아 랭킹이 70위까지 떨어졌다. 1994년 미국 월드컵 이전까지는 구 소련(소비에트 연방) 대표팀으로 7차례 참가해 4강 진출 1회, 8강 진출 3회 등 좋은 성적을 냈지만 러시아 대표팀으로는 3차례 본선에 나가 모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자국에서 열리는 대회를 앞두고 러시아는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10년 전 안드레이 아르샤빈(37)과 로만 파블류첸코(37)가 간판 공격수였다면 이번 대회에는 표도르 스몰로프(28)가 공격을 이끈다. 스몰로프는 에이스를 상징하는 10번을 달고 뛴다. 최전방과 좌우 측면을 모두 소화할 수 있고, 187㎝의 큰 키에도 발 기술이 좋다. 21세 이하 대표팀 시절엔 32경기에서 16골을 넣었고, 성인 대표팀으로는 32경기에서 12골을 터뜨렸다.

또 러시아가 믿는 구석은 베테랑 수문장 이고르 아킨페프(32)다. 아킨페프는 ‘야신의 후계자’로 불렸지만 세계적인 골키퍼로 성장하지 못했다. 그래도 러시아에선 가장 듬직한 존재이자, 캡틴이다. 빠른 상황 판단으로 상대 슈팅 각도를 좁히고, 수비 조율 능력도 있지만 2014년 브라질 대회 당시 이근호의 슈팅을 놓치는 등 종종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팀에 찬물을 끼얹는다.

2006년 독일 대회 이후 12년 만에 월드컵 본선행을 이룬 사우디는 ‘어게인 1994’를 외친다. 중동의 맹주인 사우디는 1994년 미국 대회에 월드컵을 처음 나가 16강까지 진출했다. 사우디가 러시아 티켓을 거머쥘 수 있었던 원동력은 화끈한 공격이다. 아시아 지역 예선 18경기에서 총 45골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간판 공격수 모하매드 알살라위(31)는 혼자 16골을 책임졌다. 16골은 폴란드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아흐메드 칼릴과 함께 전 세계를 통틀어 러시아 월드컵 예선 최다 득점 기록이다. 알살라위는 왕성한 활동량과 드리블 돌파, 위치 선정 등 다양한 장점을 갖고 있다. A매치 기록은 40경기 출전에 28득점이며, 2015년엔 국제축구역사통계연맹(IFFHS)이 선정하는 세계 최고의 ‘골 스코어러’에 이름을 올렸다. 알살라위 외에도 스페인 리그 레반테에서 뛰고 있는 파하드 알무왈라드(25)도 좌우 측면에서 위협적인 선수로 꼽힌다.

한편, 러시아와 사우디 경기 주심에 네스터 피타나(아르헨티나)가 선정됐다. 피타나 심판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H조 한국과 러시아 경기의 주심을 맡았다. 경기 결과는 1-1로 비겼고 손흥민, 기성용, 구자철이 옐로카드를 하나씩 받았다. 러시아에서도 한 명이 경고를 받는 등 피타나 심판은 총 4명에게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다. 또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준결승, 2017년 컨페더레이션스컵 준결승 등 큰 경기를 무난하게 진행한 경력을 인정받아 월드컵 개막전 휘슬을 불게 됐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인기 기사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치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