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이후 철도ㆍ시멘트 등 경협주 동반 하락 FOMCㆍ네 마녀의 날 등 변수 많아 투자자 신중 외국인도 코스피 1,200억원 순매도, 코스피 소폭 하락ㆍ환율 상승
12일 오전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만나는 장면이 청와대가 보이는 서울 광화문 뉴스 전광판에 중계되고 있다. 신상순 선임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에서 공동 선언문에 서명한 12일 오후 2시43분 우리 증시에선 철도ㆍ시멘트 등 대북 경협 관련주가 일제히 폭락했다. 투자자들은 역사적 순간을 오히려 차익 실현의 계기로 삼았다.

이날 철도주인 푸른기술(-10.34%)과 대아티아이(-9.74%), 시멘트주인 성신양회(-9.86%), 사료주인 현대사료(-10.32%) 등은 10% 이상 하락했다. 현대로템도 4.69%(1,800원) 하락한 3만6,600원에 거래를 마쳤고 현대건설은 3.73%, 현대엘리베이터는 3.63% 하락했다. 대북경협주가 급락하며 이날 코스피ㆍ코스닥 시장에선 무려 124개 종목에서 208차례나 변동성완화장치(VI)가 발동됐다.

북미 정상회담에도 대북 경협주가 떨어진 것은 그 동안 기대감만으로 단기 급등한 데에 대한 부담과 차익 실현에 대한 욕구가 커졌기 때문이다. 옥석 가리기가 진행되며 실제로 이익이 늘어날 수 있는 기업에 한해 투자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다만 남북 접경지역 지뢰제거 사업이 구체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서희건설은 이날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그 동안 경협주의 상승은 회사 가치의 변화 보다는 기대감에 의존한 측면이 컸다”며 “투자자들이 관련 뉴스가 나온 순간 이익 실현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국내 금융시장은 대체적으로 차분한 반응을 보였다. 공동 합의문에 대한 서명은 있었지만 장중엔 구체적 내용이 확인되지 않은 탓에 투자자들은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코스피 지수는 1.32포인트(0.05%) 하락한 2,468.83으로 마감됐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은 1,267억원어치를 순매도해 눈길을 끌었다. 원ㆍ달러 환율도 2.0원 오른 1,077.2원으로 보합세를 기록했다. 박상현 리딩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북미 정상회담은 끝났지만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네 마녀의 날‘(선물ㆍ옵션 동시 만기일) 등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벤트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상태”며 “합의문 내용과 미국 현지 반응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한 투자에 나서야 할 때”라고 밝혔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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