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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벨이 찾아갈 학교, 아직 반 이상 남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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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벨이 찾아갈 학교, 아직 반 이상 남았어요”

입력
2018.06.12 14:59
수정
2018.06.19 18:37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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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도전 골든벨’ 900회 19년간 840여개 학교 방문 참가학생 9만여명에 추억 선물
참가자 100명이 앉아 50문제를 푼다는 퀴즈쇼 형식은 이후 KBS2 ‘스타 골든벨’로 파생됐고 여러 방송 프로그램과 사회활동, 문화행사 등에 단골 소재로 패러디되며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KBS 제공
참가자 100명이 앉아 50문제를 푼다는 퀴즈쇼 형식은 이후 KBS2 ‘스타 골든벨’로 파생됐고 여러 방송 프로그램과 사회활동, 문화행사 등에 단골 소재로 패러디되며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KBS 제공
KBS1 ‘도전 골든벨’은 1999년 KBS1 ‘접속신세대’의 한 코너로 시작했다. 사진은 최후의 1인에 오른 학생과 1대 진행자 김홍성(왼쪽), 손미나 아나운서.
KBS1 ‘도전 골든벨’은 1999년 KBS1 ‘접속신세대’의 한 코너로 시작했다. 사진은 최후의 1인에 오른 학생과 1대 진행자 김홍성(왼쪽), 손미나 아나운서.

작은 화이트보드에 답을 적고 머리 위로 높이 치켜든다. 정답이 발표되면 참가자들은 환호를 지르거나 탄식을 내뱉는다. 회사 야유회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퀴즈 대회 모습이다. KBS1 교양프로그램 ‘도전 골든벨’(‘골든벨’)이 확산시킨 집단 퀴즈쇼의 전형이다. ‘골든벨’이 900회를 맞았다.

시작부터 창대하지는 않았다. 1999년 KBS1 ‘접속 신세대’의 한 코너로 출발했다. ‘골든벨’은 시청자 눈길을 사로잡으며 같은 해 가을 독자 프로그램으로 편성됐다. 900회를 방송한 19년 동안 제작진이 방문한 학교는 840여곳. 참가자는 9만여명에 달한다. 우승자 수도 122명이나 된다. 10대였던 첫 회 출연자들은 30대 중반을 넘었다. 청소년 대상 방송 프로그램으로선 보기 드물게 장수하며 남긴 수치들이다. 3년 넘게 ‘골든벨’을 연출하고 있는 박인식 PD를 통해 숫자 뒤에 감춰진 프로그램 뒷이야기를 들었다.

방문 학교는 참가신청을 통해서 이뤄진다. 제작진이 지역별 안배를 고려해 학교를 정하고, 방송 한 달 전 학교를 찾아 예선 차원의 면접을 치른다. 성적이나 문제 해결 능력보다는 학생의 참여 의지와 사연을 살펴본다. 박 PD는 “열의가 지나쳐 무리해서 성적이 좋은 학생을 참가시키려는 학교도 있다”며 “그럴 땐 결과가 목적이 아니라 추억을 쌓고 마음을 나누자는 ‘골든벨’의 취지를 설명해 설득한다”고 말했다.

방송에 활용되는 50문제는 해당 학교 1~3학년 교과서 수십 권을 모두 수집해 이를 토대로 PD와 작가가 직접 출제한다. 출연 학교의 특성과 수준에 맞춰 문제를 만들면 외부 자문위원단의 최종 검토를 거쳐 방송에 나간다.

골든벨을 울린 우승자에게는 대학입학등록장학금과 해외 배낭여행 연수비가 주어진다. 해외연수는 주로 전국 각지에서 모인 ‘골든벨’ 우승자들 수십 명이 모여서 함께 간다. 박 PD는 “그렇게 함께 떠난 아이들이 평생 친구가 된다”며 “모임을 만들어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 만나고 있는 참가자들이 많다”고 전했다.

900회나 방송했으면 이제 갈 만한 학교가 없을 듯도 하다. 하지만 아직 두 번 이상 전파를 탄 학교는 없다. ‘골든벨’의 대상이 될 만한 전국 고등학교 수는 2,300곳가량이다. ‘골든벨’과 만난 학교는 아직 반도 안 되는 셈이다.

지난 10일 900회 특집방송에서는 역대 골든벨 우승자와 화제의 인물 100명이 참가했다. 의사, 교사, 행정공무원이 된 사회인들과 그룹 브로콜리너마저의 윤덕원 등 각계 ‘골든벨’ 졸업생이 한데 모였다. 900회 특집은 17일까지 방송으로 이어진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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