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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지금 80% 경기력… 조직훈련으로 꽉 채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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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지금 80% 경기력… 조직훈련으로 꽉 채우겠다”

입력
2018.06.12 06:35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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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전훈 끝낸 대표팀 세네갈과 비공개 평가전 0-2 패 수비수 이용 이마 찢어지는 부상 “모진 비판 여론 의연하게 대처 승패를 떠나 간절하게 싸울 것”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11일 오후(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레오강 기자단 숙소인 데 뢰베 호텔에서 전훈 결산 기자회견을 열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레오강=연합뉴스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11일 오후(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레오강 기자단 숙소인 데 뢰베 호텔에서 전훈 결산 기자회견을 열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레오강=연합뉴스

지난 8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레오강 스테인베르크 스타디온. 축구대표팀 분위기는 썩 좋지 않았다. 전날 1.5군에 가까운 볼리비아를 상대로 득점 없이 비긴 데다 경기 직후 난데없이 손흥민(26ㆍ토트넘)과 정우영(29ㆍ빗셀 고베)의 불화설이 터졌기 때문이다. 물론 이는 해프닝으로 일단락됐다. 훈련 직전 신태용(49) 감독은 선수들을 불러 짧고 굵게 한 마디 했다.

“기사? 댓글? 신경쓰지마. 모든 책임은 감독인 내가 진다. 스웨덴전 준비에만 집중. 오케이?”

신 감독이 모진 비판과 갖은 우려에도 ‘마이 웨이’로 향하고 있다. 대표팀은 11일 세네갈과 비공개 평가전에서 0-2로 패했다. 이 경기는 팬은 물론 미디어에도 비공개였다. 두 팀은 경기 사진도 찍지 않고 각자 분석용 영상만 촬영했다. 전반 중반 이용(32ㆍ전북)이 상대 선수 팔꿈치에 맞아 이마가 7cm 가량 찢어지는 부상을 당해 고요한(30ㆍ서울)으로 교체됐다. 이용은 다행히 월드컵 출전에는 문제가 없다. 한국은 후반 10분 김신욱(30ㆍ전북)의 헤딩 자책골에 이어 종료 3분 전 페널티킥을 내주며 무릎을 꿇었다.

신 감독은 오스트리아 전훈을 마치고 12일 베이스캠프인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떠나기 전날 레오강 데 뢰베 호텔에서 전훈 결산 기자회견을 갖고 “상대 선수 2명이 장현수와 이용을 가격했다. 실제 경기였으면 무조건 퇴장”이라며 “그러나 상대가 퇴장 당하면 정상적인 경기가 어려워 평가전 의미가 퇴색될 수 있으니 다행이다. 또 세네갈이 최정예로 나와 준 것도 고맙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세네갈은 국제축구연맹 랭킹 27위로 이번 월드컵 최고 다크호스로 꼽히는 강 팀이다. 폴란드, 콜롬비아, 일본과 H조에 속해 있다.

그러나 한국은 지난 7일 볼리비아전에 이어 2경기 연속 무득점이고 월드컵 직전 4차례 평가전 전적도 1승1무2패로 기대를 밑돈다. 더구나 신 감독은 휴식을 위해 세네갈전에 뛰지 않은 황희찬(22ㆍ잘츠부르크)과 박주호(31ㆍ울산)를 빼고는 정예멤버를 가동했다. 팬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

신 감독은 “이기고 좋은 분위기를 가져가면 팬들은 편하겠지만 우리가 F조에서는 최약체다. 평가전이나 훈련을 통해 어떻게든 스웨덴을 잡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스웨덴전에서 상대에게 밀리더라도 어떻게 하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느냐만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날 선발로 뛴) 김영권(29ㆍ광저우)과 장현수(27ㆍFC도쿄)의 기량이 많이 올라왔다. 경기력은 지금 80% 정도다. 러시아에 들어가 조직 훈련으로 20%를 채울 것”이라고 자신했다.

코치들과 대화하는 신태용 감독. 레오강=연합뉴스
코치들과 대화하는 신태용 감독. 레오강=연합뉴스

요즘 축구대표팀은 ‘동네북’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김남일(41) 대표팀 코치는 지난 8일 인터뷰에서 “나도 선수 시절 여론, 기사 하나가 굉장히 힘들었다. 지금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주위에서 도와줘야 하지만 본인들이 짊어지고 가야 한다”고 했다. 신 감독도 “의연하게 대처하는 수밖에 없다. 저와 선수들 모두 절대 월드컵에 그냥 나온 것이 아니다. 이기고 지고를 떠나 간절하게 싸우겠다”고 약속했다.

월드컵 개막이 1일, 한국-스웨덴의 첫 경기(6월 18일)는 5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지방선거와 북미 정상회담 그리고 대표팀의 저조한 경기력 등이 맞물려 열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신 감독은 “팬들에게 인위적으로 관심을 가져달라고 하지 않겠다. 좋은 경기에 결과까지 가져오면 예전의 붐이 살아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레오강(오스트리아)=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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