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 유튜브 채널 ‘마이린TV’가 알려주는 유튜버 성공방정식
유튜버 마이린TV의 최린(왼쪽)군과 어머니 이주영씨가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액체괴물' 장난감을 가지고 놀면서 유튜브에 올릴 영상을 촬영하고 있다.

요즘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에게 장래 희망을 물어보면 ‘스타 유튜버’가 되겠다는 아이들이 절반 이상이라고 한다. 포털사이트 대신 유튜브에서 모르는 것을 검색할 정도로 유튜브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도티와 잠뜰’ 같은 유명 크리에이터는 롤모델이다.

유튜브 채널 ‘마이린TV’를 운영하는 최린(12)군은 어린이들 사이에 이런 바람이 일기 전인 2015년 4월부터 유튜버를 시작해 벌써 54만명의 구독자를 거느린 인기 키즈 유튜버다. 처음에는 가끔 부모나 조부모가 사준 장난감을 가지고 놀면서 이 장면을 스마트폰으로 찍어 올리는 정도였던 최군이 이렇게 인기 있는 키즈 유튜버가 될 거라고는 당시는 생각조차 못했다. 과연 최군은 어떻게 해서 어린이들 사이에 인기 스타가 될 수 있었으며, 이제 막 유튜브를 시작한 일반인은 어떻게 해야 인기를 얻을 수 있을까. 마이린TV를 공동 운영하고 있는 최군 가족에게 비결을 물어봤다.

장비에 연연하지 말라, 중요한 건 꾸준함

유튜버가 되겠다며 최신 사양 컴퓨터와 값비싼 촬영 장비를 갖춰 놓고 시작했다가 막상 구독자나 조회수가 많지 않다며 몇 주도 안돼 포기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하지만 유튜버에게 중요한 건 장비가 아니라 꾸준함이라고 최군의 아버지 최씨는 말한다.

최군은 지금까지도 비싼 카메라가 아닌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찍고 초벌 편집은 최군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윈도 무비 메이커’로 한다. 10만원짜리 조명을 구입한 것 정도가 별도 구입한 장비의 전부다. 게임 실시간 방송을 하는 경우 높은 사양의 PC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지만 다른 장비는 인기를 얻은 후 차차 투자해도 된다는 설명이다.

꾸준함이 중요하다면 얼마나 자주 영상을 올려야 할까. 최씨에 따르면 전업 유튜버의 경우 성인은 1주일에 한두 건, 어린이는 하루에 한 건 정도 꾸준하게 만들어 올린다. 성인들은 TV 등 다른 매체를 보며 짬짬이 보지만, 어린이들은 유튜브가 주된 시청매체이기 때문에 매일 올려야 구독자들이 만족한다고 한다.

최씨가 잘 다니던 언론사를 그만두고 마이린TV에 ‘올인’하게 된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었다. 최군은 매일 학교에 가야 해서 주말에 한두 편씩 만들어 올리는 것이 고작이었는데, 2016년 말부터 상업적인 어린이 대상 유튜브 채널이 늘어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자 본격적으로 영상 개수를 늘려야겠다고 판단하게 된 것이다. 최씨는 “회사 디지털전략에 관여하는 업무상 세계 곳곳의 디지털 미디어 행사, 유튜버 행사 등에 출장을 가보니 미디어의 미래는 동영상이라는 확신이 들었지만 회사에서 동영상 분야는 그다지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았다”며 독립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영상도 소통이다

많은 사람들이 영상은 콘텐츠라고 생각하지만 최씨는 ‘커뮤니케이션’이라고 말한다. 시청자들이 원하는 바를 댓글이나 채팅창을 통해서 찾아내고 반영해야 성공한다는 것이다. 최군 가족은 다음 영상을 제작할 소재를 댓글에서 찾고, 영상을 올리고 나서도 반드시 구글이 제공한 분석 도구를 사용해 어떤 사람들이 몇 초간 봤는지를 분석한다.

최씨는 “꾸준히 유튜브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이 좋아하는 주제로 영상을 만드는 게 중요하지만 시청자의 요구를 반영하지 않은 독불장군 식 콘텐츠만 만들면 성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마이린TV에서 가장 큰 인기를 끌었던 영상은 ‘밤 12시에 엄마 몰래 라면 끓여먹기’였는데, 무려 700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어린이가 처음으로 가스불을 켜서 물을 데우고 라면을 끓여 먹는 데 도전하는 소재 자체가 타깃 시청자인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딱 맞았던 것이다. 이후 마이린TV는 ‘엄마 몰래’ 영상을 여러 개 더 만들었다.

시청자가 채팅창에 글을 쓸 수 있는 실시간 방송은 상호작용이 더욱 중요하다. 인기가 높은 게임방송 스트리머(실시간 방송인)는 의외로 게임을 잘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인터넷방송의 본질이 게임 실력이 아니기 때문이다. 게임하면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고 시청자와 상호작용을 잘 하는 ‘예능감’이 오히려 더 중요하다.

정확한 타깃을 노려 홍보하라

많은 유튜버들이 처음 채널을 개설하면 가족과 친구들에게 구독해 달라고 한다. 하지만 가족이나 지인들은 의무감에서 보는 거지 내용에 관심이 있어서 보는 게 아니어서, 영상을 다 보지 않고 처음 5초 정도 보고 끄는 경우가 많다. 최씨는 “이러면 유튜브 내부 알고리즘이 ‘사람들이 금방 보고 끄는 재미없는 영상’이라고 판단해 버리고, 채널에 대한 평가도 낮춘다”며 “홍보를 제대로 하는 것은 좋은 영상을 만드는 것만큼 중요하다”고 말했다.

영상 홍보의 원칙은 내 영상에 관심이 있을 만한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을 찾아 거기에 영상을 적극적으로 공유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관심사가 같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이다. 실제로 일본 애니메이션 주제가를 리메이크해 큰 인기를 얻은 유튜버 ‘라온’은 처음 유튜브에 올린 노래 영상이 국내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을 좋아하는 팬들이 모인 커뮤니티를 통해 급속하게 확산되며 인기를 얻었다고 말한다.

구독자를 확 늘릴 수 있는 지름길 중 하나는 유명 유튜버와의 상호 교류다. 마이린TV가 초창기 큰 구독자를 모으게 된 과정도 이 같은 경로를 밟았다. 당시 최군은 주말이면 부모와 함께 1인 영상제작자 행사를 찾아 다니며 영상을 찍었는데, 그때만 해도 어린이 유튜버가 적었던 시절이라 ‘도티’ ‘양띵’ ‘대도서관’ 등 유명 크리에이터들이 신기해 하며 최군의 즉석 인터뷰에 응해줬다. 어린이들의 우상이나 다름 없는 스타 유튜버를 어린이 입장에서 질문하며 인터뷰한 덕분에 마이린TV의 어린이 구독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계기가 되었다. 마이린TV에 최군과 함께 자주 출연하는 어머니 이주영(43)씨도 최근 자체 채널을 개설했는데, 마이린TV의 인기 덕분에 벌써부터 구독자가 8만명이 넘었다.

요즘 최군은 새롭게 시작하는 어린이 유튜버를 만나 방법도 전수해 주고 영상에 소개도 해 주며 홍보에 도움을 주고 있다. 최씨는 “린이에겐 인터넷 영상이 오히려 오프라인에서 많은 사람들과 만나는 계기를 만들어줬다”면서 “온ㆍ오프라인에서의 적극적 교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글ㆍ사진 최진주기자 parisc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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