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망천’ 발언 정태옥 자유한국당 의원 정의당 이어 민주당 지방의원도 고발 검토 시민단체들 규탄 기자회견도 잇달아
유정복(오른쪽에서 두번째) 자유한국당 인천시장 후보가 10일 국회 정론관에서 지역 국회의원들과 함께 정태옥 의원의 인천ㆍ부천 비하 발언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 “정 의원을 제명 처리해줄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유 후보와 의원들이 기자회견 도중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태옥 자유한국당 의원의 인천ㆍ경기 부천 비하 발언 후폭풍이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문병호 바른미래당 인천시장 후보 10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 의원은 ‘이부망천(서울 사람들이 이혼하면 부천 가고 망하면 인천 간다)’이라는 불편한 신조어를 만들어 인천시민 마음에 대못을 박았다”라며 “정 의원은 즉시 의원직을 사퇴하고 검찰은 인천시민을 모욕한 죄를 물어 정 의원을 즉시 구속하라”고 촉구했다.

장덕천 더불어민주당 부천시장 후보는 이날 부천역 북부 마루광장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와 함께 한 집중유세 현장에서 “한국당의 망언을 용서할 수 없다”라며 “투표를 통해 책임을 묻고 심판하자”고 주장했다.

민주당 김정식 인천 남구청장 후보와 홍인성 인천 중구청장 후보는 이날 인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천에 갔다가 살기 어려워지면 인천 중구나 남구나 이런 쪽으로 간다)는 정 의원 발언은 주민들에게 자괴감을 안겨준 것도 모자라 분노케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당은 (당 윤리위원회를 소집해 징계 여부를 논의하는 등) 정 의원 징계 처분으로 현재 국면을 모면하려 하고 있다”며 “의원직 사퇴서 즉각 수리와 직접 사죄, 윤상현 홍일표 안상수 등 지역구 의원의 입장 표명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재선에 도전하는 정재현 부천시의원 후보 등 민주당 부천시의원과 경기도의원 후보 6명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부천시민 100명의 이름으로 정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11일 인천지검 부천지청에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후보는 “90만 부천시민의 자존심을 망가뜨린 정 의원을 용서할 수 없다”라며 “페이스북과 문자, 카카오톡 메시지 등을 통해 고소에 참여할 시민 100명을 모을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정의당 지방의원 후보 2명도 명예훼손 혐의로 정 의원을 인천지검에 고발했다.

유정복 한국당 인천시장 후보는 이날 안상수 홍일표 민경욱 등 지역구 의원들과 함께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 의원은 의원직을 사퇴하고 정계를 떠나기 강력히 촉구한다”면서 분명한 선 긋기에 나섰다. 유 후보는 정 의원 즉각 제명 처리와 홍준표 대표 등 당 지도부 사죄 등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특단의 결심을 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시민사회단체들의 비판 목소리도 커져가고 있다.

인천평화복지연대와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가 정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앞서 촉구한데 이어 ‘아이들의미래를걱정하는인천여성들’은 11일 인천 남구 신기시장 앞에서 정 의원 규탄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당 중앙당사를 항의 방문할 예정이다.

정 의원은 지난 7일 YTN 뉴스에 출연해 유 후보 시장 시절 실업률, 자살률 등 각종 수치가 나쁜 것과 관련해 유 후보를 옹호하면서 “서울에서 살던 사람들이 양천구 목동 같은데 잘 살다가 이혼 한번 하거나 하면 부천 정도로 간다. 부천에 갔다가 살기 어려워지면 인천 중구나 남구나 이런 쪽으로 간다”고 발언했다. 정 의원은 논란이 일자 8일 당 대변인직에서 물러났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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