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통 실무형 구성… 현송월 눈길 2인자 최룡해 평양 남아 지킬 듯
북미 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10일 오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도착, 에어차이나 항공기에서 내리고 있다. 싱가포르 통신정보부 제공=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10일 싱가포르에 도착한 가운데, 수행단의 면면도 드러났다. 회담의 물밑 조율을 주도했던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중심으로 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국제부장), 리용호 외무상 등 대미라인 책임자들과 북한군 서열 2위 노광철 인민무력상,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등이 싱가포르 회담장 안팎에서 김 위원장을 밀착 보좌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오후 3시 40분(이하 현지시간)쯤 싱가포르 숙소인 세인트 리지스 호텔에 도착했다. 뒤이어 김 부위원장, 리 부위원장, 리 외무상, 김 제1부부장이 로비에 들어왔고, 김성혜 노동당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 최강일 외무성 북미국 부국장,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 등이 차례로 호텔 내부로 이동했다.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을 보좌할 수행단의 면면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김 위원장의 수행단은 실무형으로 구성된 것으로 보인다. 수행단의 대표격인 김 부위원장은 지난달 30일 방미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의 회담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예방해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는 등 정상회담 국면에서 핵심 조율 역할을 맡았다. 두 차례에 걸친 김 위원장-폼페이오 장관의 회담에도 배석하는 등 북미 간 핵심 쟁점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는 북한 최고위급 인사다.

리 부위원장은 북한 외교 사령탑으로 당에서 국제담당 부위원장과 국제부장을 맡고 있으며 리 외무상은 북한 내 대표적인 미국통으로 오랜 기간 미국과 핵ㆍ미사일 협상을 담당해왔다. 이들은 서방과의 첫 정상회담에 나선 김 위원장의 지근거리에서 국제 외교 관례와 대미 협상 전략을 조언하는 등 실무적인 측면을 보좌할 것으로 보인다.

북미 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10일 오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탑승한 것으로 추측되는 차량이 싱가포르 세인트 리지스 호텔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취임한 군 서열 2위 노 인민무력상도 수행단에 포함됐다. 김 위원장의 최측근이자 군 수뇌부인 노 인민무력상은 핵무기 반출 및 군축 등의 논의를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오후 싱가포르 대통령궁인 이스타나궁에서 있었던 김 위원장과 리셴룽 총리와의 회담에 참석하기도 했다.

여동생인 김 제1부부장은 최근 있었던 각종 정상회담에 빠짐 없이 동행하며 김 위원장의 비서실장 역할을 도맡았다. 김 제1부부장은 지난 2차 남북 정상회담 당시 북측 배석자로 회담에 참석하는 등 주요 당사자로 활약했다. 이번에도 비서 역할을 넘어 김 위원장의 외교적 조언자로 활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북한의 2인자로 통하는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은 지난 두 차례 남북ㆍ북중 정상회담 때와 마찬가지로 평양에 남아 김 위원장의 빈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박재현 기자 remak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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