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부산 롯데-KIA전에서 3회말 심판에게 어필하는 조원우 롯데 감독. 롯데 제공

9일 부산 롯데-KIA전에서 비디오 판독 문제로 경기가 11분 간이나 지연됐지만 관중들은 도무지 무슨 상황인지 알 수 없었다. 2-2로 맞선 3회말 롯데 공격 1사 1루에서 이대호의 내야 땅볼을 잡은 KIA 3루수 류승현이 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 플레이로 연결했다. 그러자 조원우 롯데 감독이 2루에서는 발이 빨랐다며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이번엔 김기태 KIA 감독이 나와 심판진에게 뭔가를 강력하게 어필했다. 심판진은 헤드셋을 끼고 비디오 판독을 그대로 진행하는 듯하다가 조 감독에게 다가가 이해시키는 듯한 제스처로 무슨 설명을 했다. 정황상 김 감독의 항의가 받아들여지는 모습이었다. 이때 임채섭 경기 감독관이 나와 심판진에게 다시 뭔가를 말했고, 결국 조 감독의 요청대로 비디오판독을 진행해 결과는 아웃에서 세이프로 번복됐다. 사직구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이 11분 동안 답답하게 지켜 본 광경이다.

KIA 구단에 따르면 김 감독은 비디오 판독 사항에 해당하지 않는 ‘네이버후드 플레이(neighborhood play)’라고 주장했던 것. 네이버후드 플레이란 더블플레이 상황에서 유격수나 2루수가 주자와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2루 베이스를 정확히 찍지 않거나 발이 일찍 떨어지더라도 타이밍상 아웃이면 아웃으로 인정하는 룰이다. 수비수와 주자의 충돌과 부상을 막기 위한 것이다. 반면 롯데는 네이버후드 플레이가 아니라 보통의 타이밍상 아웃-세이프 판정에 대한 비디오 판독 요청이었다고 설명했다.

1차적으로 네이버후드 플레이는 KBO리그에서는 심판 재량이라 적용 자체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다만 어느 정도 관행처럼 인정하는 분위기다. 그래서 이날 심판진과 판독 센터도 처음에 김 감독의 주장을 받아들이려 했던 것이고, 임 감독관이 네이버후드 플레이가 아니었다고 다시 정리한 것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 시즌 경기 중 퇴장, 주자 재배치, 수비 방해 등 특이 상황이 발생할 경우 팬과 미디어의 궁금증 해소를 위해 심판 팀장이 직접 장내 안내방송을 통해 해당 판정에 대해 설명하는 제도를 신설했다. 이미 몇 차례 나왔다. 이날 결과만 보면 비디오 판독에 따른 단순한 판정 번복에 불과하지만 심판들도 정확한 룰을 숙지하지 못해 우왕좌왕했다면 과정 설명도 필요하다. 관중들은 뭐가 뭔지 모르는 상황 때문에 11분을 어리둥절해야 했다.

경기를 중계한 이순철 SBS스포츠 해설위원도 “관중들에게 왜 설명을 안 하고 넘어가는 지 이해가 안 간다”고 지적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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