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상스토리(17)]올해도 정관장, 포스코켐텍, 킥스, 화성시 등 지난해 상위권팀 강세 전망

8일 서울 중구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8 KB국민은행 바둑리그’ 개막식에서 선수단과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2018 KB국민은행 바둑리그’가 14일 BGF리테일과 SK엔크린의 첫 대국을 시작으로 6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올해 대회는 지난해 우승팀 정관장황진단을 비롯해 준우승팀 포스코켐텍, 킥스, 신안천일염, SK엔크린, 화성시코리요, 한국물가정보, BGF리테일 등 8개팀이 출전한다. 총 56경기를 벌여 상위 4개 팀이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을 통해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총 상금규모 34억원(KB리그 31억원, 퓨처스리그 3억원)인 ‘2018 KB국민은행 바둑리그’의 우승 상금은 2억원, 준우승은 1억원, 3위 6,000만원, 4위 3,000만원이다. 각각 1시간(초읽기 1분 1회)의 제한시간이 주어지는 장고 1경기는 승자 400만원, 패자 80만원의 대국료가 별도 지급된다. 또한 10분에 40초 5회의 초읽기가 주어지는 속기 대국은 승자 360만원, 패자 70만원의 대국료가 각각 주어진다. 바둑TV에서 올해 KB바둑리그 해설자로 나설 이희성(36) 9단과 홍민표(34) 9단, 송태곤(32) 9단 등에게 이번 대회의 관전포인트를 들었다.

정관장, 포스코켐텍, 킥스, 화성시 4강 구도

전문가들은 지난해 상위권에 올랐던 팀들의 기세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송 9단은 “지난해 한 팀에서 뛰었던 선수들이 올해도 함께 경기를 펼친다는 측면에선 팀원들간의 호흡이 중요하다”며 “이런 관점에서 보면 정관장황진단과 포스코켐텍, 킥스 팀이 올해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홍 9단도 “주전선수 5명을 이탈 없이 그대로 보유했다는 점에서 지난해 상위 3개팀의 전력이 안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우승팀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렸다. 송 9단은 “지난해 아깝게 준우승에 머물렀던 포스코켐텍 선수들이 모두 물이 올라 있다는 점에서 올해는 가장 우승컵에 다가간 팀으로 보인다”며 “다만 감독이 바뀌었다는 점은 변수”라고 말했다. 홍 9단은 화성시코리요팀을 우승 후보로 꼽았다. 홍 9단은 “가장 확실한 ‘1승 카드’인 국내 랭킹 1위 박정환 9단을 보유한 화성시코리요팀이 강력한 우승후보 아니겠냐”며 “3판2선승제로 진행되는 팀간 경기에서 이미 1승을 확보하고 들어간다는 건 상당한 강점”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희성 9단은 이세돌(35) 9단의 신안천일염을 우승후보로 꼽았다. 이희성 9단은 “이세돌 9단을 포함해 신안천일염에 속한 5명의 전력이 풀가동 된다면 빈틈없는 선수 구성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관장황진단 소속 선수들과 김영삼(왼쪽에서 네 번째) 감독이 지난해 12월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7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챔피언 결정전에서 승리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팀별 요주의 선수는?

하지만 각 팀별 요주의 인물에 대해선 대부분 같은 선수를 점찍었다. 먼저 정관장에선 이창호(43) 9단이 꼽혔다. 이 9단의 성적에 지난해 우승팀으로서의 면모를 이어가느냐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포스코켐텍에서도 같은 이유로 최철한 9단이 ‘키맨’으로 지목됐다. 팀내 최연장 선수이다 보니, 6개월 장기 레이스 동안 경기 감각과 체력적인 측면에서 정상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또 새 사령탑이 선임된 정관장과 포스코켐텍의 경우, 팀내 맏형인 이창호 9단과 최철한 9단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검증된 실력을 갖춘 선수들의 활약상도 눈 여겨 볼 대목이다. SK엔크린 소속의 이동훈(20) 9단이 대표적이다. 국내 다른 프로기전은 물론 외국인선수로 출전한 중국 프로바둑리그에서도 강자를 잇따라 꺾고 있지만 유독 KB바둑리그에서 만큼은 고전 중이다. 국내 랭킹 10위인 이동훈 9단은 KB바둑리그에서 지난 2016년엔 11승9패, 2017년엔 9승6패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이어 올해도 신안천일염에 지명된 한상훈(30) 8단은 팀내 ‘아픈 손가락’이다. 군 제대 후 복귀한 한 8단은 지난해 2승13패로 극심한 부진을 보였다. 바둑TV 해설위원인 송태곤 9단은 “지난해 성적이 좋지 못했지만 한상훈 9단의 바둑 내용 자체가 완전히 나쁜 것은 아니었다”며 “군 복무 기간의 공백을 메우고 어떻게 경기 감각을 회복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밖에 한국물가정보팀에선 KT바둑리그에 올해 첫 입성한 박건호(20) 3단과 박하민(20) 3단이 주목 대상으로 꼽힌다.

한편 2부리그격인 ‘2018 KB퓨처스리그’도 함께 진행된다. 퓨처스리그의 우승상금은 3,000만원, 준우승상금은 1,500만원이고 장고대국(승자 65만원, 패자 20만원), 속기 대국(승자 50만원, 패자 15만원)의 대국료도 각각 지급된다.

허재경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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