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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예쁘지 않습니다" 유튜브에 부는 탈코르셋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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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예쁘지 않습니다" 유튜브에 부는 탈코르셋 바람

입력
2018.06.08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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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콘텐츠를 올렸던 유튜버 배리나가 5일 '저는 예쁘지 않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탈코르셋 운동에 동참한 배리나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유튜브 캡처
뷰티 콘텐츠를 올렸던 유튜버 배리나가 5일 '저는 예쁘지 않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탈코르셋 운동에 동참한 배리나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유튜브 캡처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서 활동하는 여성 유튜버들 사이에서도 ‘탈코르셋’ 바람이 불고 있다. 탈코르셋은 짙은 화장 등 사회가 여성에게만 강요한 엄격한 외모 잣대에서 자유로워지자는 운동이다. 최근 젊은 여성들 사이에 탈코르셋 운동이 확산하면서 여성 유튜버들도 잇따라 관련 영상을 내놓고 있다.

특히 메이크업과 관련된 영상을 주로 올렸던 여성 유튜버들이 탈코르셋 운동에 참여하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눈길을 끌었다. 5일 뷰티 유튜버 ‘배리나’는 ‘저는 예쁘지 않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 초반 그는 민낯에 안경을 쓰고 등장한다. 민낯을 한 그에게 주변 사람들은 “너는 꾸미면 예쁠 것 같은데”, “회사 편하게 다니네” 등 화장을 강요하는 말을 했다고 한다.

이어진 영상에서 배리나는 안경을 벗고 화장을 시작한다. 영상 한 쪽에는 화장한 그를 평가하는 말들이 자막으로 나온다. 영상은 화장을 다른 사람들의 강요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일로 묘사하고 있다. 영상 마지막 부분에서 배리나는 화장을 지우고, 다시 민낯으로 돌아간다. 그는 “저는 예쁘지 않습니다. 그러나 예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남의 시선 때문에 자신을 혹사시키지 마세요. 미디어 속의 이미지와 자신을 비교하지 마세요. 당신은 그 존재 자체로 특별합니다”라는 말을 남겼다. 이 영상은 페이스북,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퍼지며 여성 네티즌들의 공감을 얻었다.

배리나는 영상 아래 설명란에 탈코르셋 콘텐츠를 만들게 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여성들이 겪는 외모 코르셋은 심각할 정도”라며 “저는 탈코르셋 운동을 하시는 모든 분들을 응원하고 지지한다”고 적었다. 배리나는 “꾸밈이 의무가 아닌 선택이 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유튜브에는 화장을 지우고 민낯으로 돌아간 여성들 이야기 뿐 아니라 코르셋을 상징하는 화장품을 부수는 영상들도 올라온다. 보통 ‘자율감각 쾌락반응’이라는 뜻의 ASMR을 활용한다. ASMR은 유튜버들이 자주 활용하는 영상 주제로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효과가 있어 인기가 많다. ‘미미’라는 계정에는 ‘탈코르셋 인증’이라는 제목이 붙은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에는 유튜버 ‘미미’가 갖고 있는 화장품들이 등장한다. 그는 이 화장품을 모두 으깬 후 끈적끈적한 장난감인 슬라임을 만들었다. 미미는 “이 영상을 보고 한 사람이라도 코르셋에 대해 알게 되고 생각해보게 되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고 자신의 유튜브에 적었다.

‘탈코르셋’ 의미를 설명하는 영상들도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유튜버 ‘팜므’와 ‘우뇌’ 영상이 대표적이다. 특히 ‘우뇌’는 뷰티 유튜버라서 화제가 됐다. ‘우뇌’는 페미니즘, 탈코르셋에 대해 자신의 소신을 밝히면서 영상 콘텐츠를 올렸다. 우뇌는 “여성 우월주의, 여성 상위 시대를 바라는 것이 아니다”라며 “남성의 인권과 여성의 인권이 동등하길 바라면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순지 기자 seria112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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