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노스 “이하리 일부시설 사라져” 정부 “의미 있는 조치로 보여” 일각 “北 침묵… 확대 해석 무리”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인 38노스가 촬영한 북한 평안북도 구성시 이하리 일대 미사일 시설의 모습. 38노스 홈페이지 캡처.

북한이 지난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위한 일부 시설물을 제거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미 정상회담 논의가 본격화하는 과정에서 비핵화 의지를 증명하기 위한 행동이란 관측이 나오는 반면, 일부 미사일 시설 제거를 두고 큰 의미를 둘 필요 없다는 평가도 동시에 제기된다.

정부 관계자는 7일 “지난달 중순쯤 평안북도 구성시 북쪽 이하리의 미사일 시험장 내 시설물이 현재는 사라진 상태”라며 “분명한 의도가 있는 조치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사일 발사에 필요한 특정 시설을 북미 정상회담 논의가 본격화되던 시기에 해체한 것은 미국 등 주변국에 비핵화 의지에 대한 진정성을 보태기 위한 행동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앞서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인 38노스는 6일(현지시간) 이하리 지역을 촬영한 위성사진 분석 결과 “지난달 둘째 주부터 이하리 시험장 내 시설물에 대한 파괴작업을 시작해 같은 달 19일쯤 완료했다”고 밝혔다. 미사일 사출시험을 할 때 쓰는 미사일 고정 시설인 시험대(test stand)가 사라졌다고 38노스는 설명했다.

2000년대 초부터 가동된 이하리 미사일 시설에서 북한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 1형’을 지상 발사용으로 개조한 ‘북극성 2형’을 개발했다. 지난해 2월 12일 사거리 2,500~3,000㎞로 추정되는 신형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인 북극성 2형을 시험 발사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반면 북한이 이 미사일 시설을 없앴다는 사실을 확대 해석해선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책연구기관 한 관계자는 “북한은 이미 미국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미사일 사거리를 확보했다”며 “중거리급에 해당하는 북극성 계열 미사일 시설 일부를 해체한 것을 비핵화 과정으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또 북한이 지난달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에 대해선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반면 구성시 미사일 시설 해체에 대해선 침묵하고 있는 점도 북한의 정확한 의도가 무엇인지 추가 분석이 필요한 이유다. 38노스 운영자인 조엘 위트는 AP통신 인터뷰에서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계획 중단에 대한 진정성을 알리기 위한 작은 조치 중 하나로 평가된다”면서도 “북한이 다른 시험발사대를 통해 미사일 발사를 계속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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