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화물차

세계 자동차업계의 경쟁이 한창인 완전자율주행기술이 미국에선 화물차부터 도입될 거란 전망이 나왔다. 다만 미국과 환경이 사뭇 다른 한국에선 소형차부터 순차적으로 도입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6일 시장조사기관 IHS와 코트라에 따르면, 미국 내 완전자율주행 화물차 시장은 2025년부터 2035년까지 10년간 연평균 43%씩 증가해 2035년엔 미국 화물차의 15%가 완전자율주행차가 될 걸로 전망됐다. IHS는 “화물차는 승용차보다 차체가 높고 운행 환경이 단조로워 자율주행기술 도입이 상대적으로 용이하다”며 “또 신호, 보행자 등의 변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고속도로를 주로 이용해 소프트웨어 개발도 수월하다”고 분석했다.

이는 미국 화물업계의 이해와도 일치한다. 현재 미국 내 화물의 66%는 화물차로 운반(2015년 기준)되고 있다. 워낙 국토가 넓어 철길이 필요한 기차나 소량 운반 위주의 항공기보단 대형트럭으로 운송하는 게 비용이 적게 든다. 하지만 화물차 운송비용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43%(2016년 기준)에 이를 만큼 부담이 커지자 미 화물업계는 자율주행기술에 기대를 걸고 있다.

미 자율주행 화물차 개발 제조업체인 ‘스타스카이 로보틱스’는 지난 3월 약 11㎞의 자율주행 화물차 시험주행에 성공하기도 했다. 컨설팅사 맥킨지는 “미국에선 자율주행기술이 화물차에 먼저 도입돼 물류혁명을 이끌 것”이라며 “교통사고 70% 감소, 화물차 인건비 81% 감소 등의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우리나라에선 미국과 반대로 소형차부터 완전자율주행기술이 도입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지난해 11월 차량용 윤활유를 과적해 빚어졌던 대형트럭 참사 등 국내에선 화물차 사고에 대한 경각심이 상당히 크다. 완전자율주행기술을 화물차에 우선 적용하려면 여론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때문에 국내 자동차업체들은 사고 피해 규모가 작은 소형차나 쏘카, 그린카 등 차량 공유 시스템 위주로 자율주행기술을 도입, 순차적으로 보급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국내 도로는 미국과 달리 좁고 신호도 많아 자율주행기술이 제대로 구현되지 않을 가능성도 많다”며 “국내 여건에 맞춰 국민들이 불안하지 않도록 자율주행기술을 확대해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현우 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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