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으로는 네 번째 영예

BOP 수석무용수 박세은 무용계 아카데미로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 수상
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단에서 수석무용수로 활약 중인 발레리나 박세은이 무용계 최고 권위의 브누아 드 라 당스 상을 수상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단(BOP)에서 수석무용수로 활약 중인 박세은(29)이 무용계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Benois de la Danse) 최고 여성무용수상을 받았다.

브누아 드 라 당스 조직위원회는 5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볼쇼이 극장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최고 여성무용수상 수상자로 박세은을 호명했다. 박세은은 조지 발란신의 안무작 ‘보석’ 3부작 중 ‘다이아몬드’ 주역 연기로 영예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시상식에서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우수한 동료들과 함께 이 자리에 있어 크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고 여성무용수상 부문에서는 세계적인 발레단 소속 발레리나 6명이 후보에 올랐다. 심사위원단은 박세은이 지난해 7월 20~23일 미국 링컨센터에서 공연된 ‘다이아몬드’에서 뛰어난 연기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보석’ 3부작 중 ‘에메랄드’와 ‘루비’는 미국 뉴욕시티발레단과 러시아 볼쇼이발레단이 각각 무대에 올렸다.

박세은이 5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브누아 드 라당스 시상식에서 최고 여성무용수상을 받은 뒤 기뻐하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브누아 드 라 당스는 1991년 국제무용협회 러시아 본부가 발레 개혁자 장 조르주 노브레(1727~1810)를 기리기 위해 제정했다. 한 해 동안 세계 정상의 발레단이 공연한 작품을 심사 대상으로 삼아 매년 모스크바에서 시상식을 연다. 박세은은 발레리나 강수진(1999), 김주원(2006), 발레리노 김기민(2016)에 이어 이 상을 수상한 네 번째 한국인이 됐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인 박세은은 2011년 파리오페라발레단(BOP)에 준단원으로 입단해 5년 만에 수석무용수로 승급했다. BOP는 150명의 정단원들을 카드리유(군무), 코리페(군무의 선두), 쉬제(솔리스트), 프르미에르 당쇠즈(수석무용수), 에투왈(수석무용수 중 최고 스타)로 구분하는데 그는 2016년 수석무용수로 올라섰다. 1669년 설립된 BOP는 영국 로열발레단, 미국 아메리칸발레시어터 등과 더불어 세계 최정상 발레단으로 꼽힌다. BOP에서 아시아인이 수석무용수가 된 것도 박세은이 최초였다.

박세은은 2007년 스위스 로잔콩쿠르 1위, 2010년 불가리아 바르나 콩쿠르 금상 수상 등으로 일찌감치 발레 신동으로 이름을 알렸다. 로잔콩쿠르 입상 특전으로 아메리칸발레시어터가 운영하는 ABT 스튜디오 컴퍼니(ABT Ⅱ)에 1년여 간 몸 담았고, 귀국 후 국립발레단에서도 활동했다.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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