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 러시아월드컵 D-6

B조 조별예선에서 ‘강자’ 격돌 D조엔 아르헨 vs 아이슬란드 빅매치 독일ㆍ브라질 중 한 팀이 조2위 땐 16강서 우승 후보들 만날 가능성 메시 vs 호날두는 이르면 8강서
각각 포르투갈과 스페인을 대표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왼쪽)와 헤라르드 피케. APㆍAFP 연합뉴스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 축제 2018러시아월드컵이 15일(이하 한국시간) 개막한다. 한 달 여간의 긴 여정이 펼쳐지는 이번 대회에선, 초장부터 화끈한 빅 매치로 여름 밤을 뜨겁게 달구는 팀들도 있다. 당사자들에겐 ‘죽음의 조’이지만 축구 팬들에겐 ‘환희의 조’다.

월드컵은 전 세계 축구를 빛내는 별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여 서로의 기량을 뽐내는 자리다. 대회 흥행에 악재가 될 최악의 시나리오는 강팀이 강팀과 조별예선에서 맞붙어 일찍 탈락하는 것이다. 그래서 월드컵의 조 추첨 방식은 치밀하다. 국제축구연맹(FIFA)랭킹에 따라 32개 본선 진출 국가를 4개 포트에 나눠 담은 뒤 서로 같은 조에 속하지 않도록 했다. 여기엔 대륙 별 안배도 고려된다.

시작부터 ‘결승전 급’ 스페인-포르투갈

이렇게 치밀한 시스템도 결국 이들의 맞대결은 막지 못 했다. 이번 대회 조별예선 최고의 빅매치가 될,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경기가 16일 오전 소치 피시트 올림픽 경기장에서 펼쳐진다. 지난해 12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조 추첨식에서 FIFA랭킹 4위로 1번 포트에 배정된 포르투갈이 먼저 B조에 들어갔다. 랭킹 8위로 2번 포트로 밀려난 스페인이 B조로 불리자 관계자들은 크게 술렁였다. 결승전에서 만나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두 팀이 대회 개막 이튿날 조별예선 1차전에서 맞붙게 됐다.

포르투갈은 세계 최고의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ㆍ레알 마드리드)가 이끄는 팀이다. 호날두는 월드컵 빼고 다 이뤘다. 축구 선수 최고의 영예인 ‘발롱도르’를 5번이나 차지해 이 부문 최다 기록을 갖고 있다. 유럽 최강 클럽을 가리는 챔피언스리그에서 최근 3연패를 달성했다. 국가대표로서도 유로2016 우승으로 타이틀 갈증을 해소했다. 포르투갈은 매번 우승 후보로 분류되고도 아직 월드컵 타이틀이 없다. 호날두는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이번 대회에서 반드시 팀에 첫 우승컵을 안기겠다는 각오다.

‘무적함대’ 스페인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우승팀이다. 이번 대회는 험난한 유럽 지역예선을 무패로 통과했다. 지난 2016년 로페테기 감독 부임 이후 19경기에서 13승 6무를 달리고 있어 최근 조직력도 물이 올랐다. FC바르셀로나 레전드인 이니에스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이끈 다비드 실바(맨체스터 시티), 레알 마드리드 중앙 수비수 세르지오 라모스 등 최 정상급 선수들이 포진해있다.

D조 1차전 아르헨티나와 아이슬란드. 로이터 연합뉴스
전혀 다른 두 팀 만났다, 아르헨티나-아이슬란드

16일 D조 1차전으로 열릴 아르헨티나와 아이슬란드의 대결은 다른 의미에서 빅 매치다. 이들은 전혀 다른 성격을 지닌 팀이다. 월드컵 3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아르헨티나는 슈퍼스타 리오넬 메시(31ㆍFC바르셀로나)를 보유한 축구 강국이다. 반면 인구가 33만에 불과한 아이슬란드는 이번이 월드컵 초행길이다. 하지만 결코 얕잡아 볼 상대는 아니다. ‘아이슬란드의 메시’ 길비 시구르드손(29ㆍ에버턴)을 중심으로 유로2016에서는 8강에 올랐다. 이번 월드컵에 유럽 예선에서는 7승1무2패로 크로아티아를 제치고 조1위로 본선 행 티켓을 땄다. D조에는 복병 유럽의 복병 크로아티아와 아프리카의 강호 나이지리아도 있어 이 조는 매 경기가 치열한 난타전이 될 전망이다.

경우에 따라 16강에서 브라질-독일, 8강에서 호날두-메시 맞대결 볼 수도

조별 예선을 마친 뒤 16강전부터는 토너먼트로 치러지는데, 여기서도 ‘미리 보는 결승전’이생길 수 있다. E조 브라질과 F조 독일은 만약 어느 한 팀이 조 2위를 차지할 경우 16강에서 만난다. 두 팀 모두 강력한 우승후보라 희박한 이야기지만 E조의 스위스, F조의 멕시코의 저력도 무시할 수 없어 전혀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다.

세계 축구를 양분하는 슈퍼스타, 호날두와 메시가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월드컵에서 맞붙는 장면도 볼 수 있을까? B조 포르투갈과 D조 아르헨티나가 모두 조별예선을 통과한다 해도 16강에서 만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조별예선 성적에 따라 이르면 8강에서부터 만날 수 있다. 두 축구 황제의 마지막 대관식을 앞두고 펼칠 외나무 다리 대결은 이번 대회 최고의 명승부가 될 전망이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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