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정보 온라인 커뮤니티 '인벤'. 인벤 홈페이지 캡처

게임 정보를 나누는 온라인 커뮤니티 '인벤'이 잇단 구설에 오르며 결국 대표가 사과문을 발표했다.

지난 3일 인벤 대표이사는 홈페이지 알림창을 통해 "인벤 유저분들께 사죄드립니다"라며 긴 사과문을 공개했다. 인벤은 최근 부실한 커뮤니티 관리 문제와 내부 직원이 주요 사용자를 비방했다는 주장에 이어 갑질 경영 의혹까지 폭로되는 등 각종 논란에 휩싸였다.

가장 먼저 수면위로 떠오른 문제점은 ‘관리가 부실하다’는 불만이었다. 이에 운영진 측은 지난달 31일 "게시판 관리에 미흡했다"고 인정하며 재발 방지 대책을 약속하는 첫 번째 사과문을 공개했다. 이어 지난 1일 상무이사 명의로 발표된 두 번째 사과문에서 인벤은 "여성 우월주의 및 이성에 대한 증오 발언에 대해 반대한다"며 게시판에서 발생한 성차별 및 특정 성별 혐오 논란을 잠재웠다. 하지만, 이후에도 남녀를 가리지 않고 혐오하는 내용을 담은 게시물이 연달아 올라오면서 관리 부실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인벤 운영진 측이 사과문을 게시하며 사태를 진화할 무렵 또 다른 게임 온라인 커뮤니티 '루리웹'에서 새로운 논란이 터졌다. 인벤 직원이 커뮤니티 주요 사용자를 비방했다는 의혹이었다. 이에 실망한 주요 사용자들이 인벤을 떠나겠다고 하자, 회사 측은 문제를 일으킨 직원들을 노무사 의견을 토대로 징계를 내리겠다고 밝혔다. 여기까지가 인벤 측의 3차 사과문이었다.

인벤 측의 3차 사과문이 발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번엔 '갑질 경영'을 비판하는 주장이 제기됐다. 인벤에서 근무했다고 밝힌 한 네티즌은 지난 3일 "인벤 직원들이 불쌍하다"며 경영진이 '갑질'을 했다고 밝혔다. 이 네티즌은 온라인 커뮤니티 '루리웹'에서 "인벤에서 일할 때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았고, '여왕님'이라고 불리는 대표는 1주일에 한 번, 남성 직원들과 술을 마시기 위해 출근한다"고 주장했다. 상무이사 명의의 사과문으로도 논란을 진화하지 못한 인벤은 결국, 3일 자정 무렵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인벤 사과문. 인벤 홈페이지 캡처

대표이사 사과문에서 인벤은 "초심을 잃고 교만했다. 이슈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며 거듭 사과했다. 또 인벤 측은 "논란과 관련된 직원들은 징계 및 해고 조치했다"며 "재발 방지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갑질 경영' 논란에 대해서는 "2016년 6월부터 일 7시간, 주 35시간 근무제도를 시행 중이고 신입 정직원 연봉을 최소 2,400만 원 이상으로 책정하고 있으며 전 직원 근로계약서를 작성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인벤 측은 "이번 사건을 처절하게 반성하겠다"고 했지만, 게임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사용자들은 여전히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게임 관련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놀랄 것도 없다. 전부터 관리를 똑바로 안 해오다가 이번에 제대로 터졌다", "전부터 일베(여혐 사이트) 사용자와 메갈(남혐 사이트) 운영진이 환상의 콜라보를 보여주고 있다"는 의견을 나눴다. 인벤 사용자들 일부는 “대표이사를 비롯한 운영진이 실명도 밝히지 않고 올리는 사과문은 납득하기 힘들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송영민 인턴기자(성균관대 국문과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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