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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오토시승기] 전기차 대중화로 이어지는 과정, 르노삼성 SM3 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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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오토시승기] 전기차 대중화로 이어지는 과정, 르노삼성 SM3 Z.E.

입력
2018.06.04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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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구 변호사가 르노삼성 SM3 Z.E. 시승에 나섰다.
강상구 변호사가 르노삼성 SM3 Z.E. 시승에 나섰다.

객원기자이자 법무법인 제하에서 자동차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강상구 변호사가 국내 전기차 시장의 첫 포문을 열었떤 SM3 Z.E.의  최신 모델, '2018 SM3 Z.E.'의 스티어링 휠을 잡았다.

과연 강상구 변호사는 SM3 Z.E.를 어떻게 평가할까?

*아래는 녹취를 기반으로 각색하였습니다.

시승을 앞두고 전기차에 대해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전기차가 해결해야 할 가장 큰 과제는 주행 거리, 효율성 등의 개선이 아니라 바로 고주파음이라 생각한다. SM3 Z.E.의 경우 고출력 차량이 아니라 그럴지 모르겠지만 고주파음은 그리 센 편은 아니지만 확실히 거슬리는 건 사실이다.

특히 회생 제동 상황에서는 조금 더 크게 느껴져 아쉬움이 드는 부분이다. 혹시 고주파음을 듣지 못하는 운전자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 역시 사실 전기차를 타고 있을 때 마치 신경이 거슬리는 감각의 느낄텐데, 이 부분이야 말로 전기차의 가장 큰 장벽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덧붙여서 고민해야 할 문제라 할 수 있는게 사실 차량 내에 적용되는 각종 장비에 대해서는 전자파 관련 규제, 기준 등이 있다. 그런데 다른 전장기기에 비해 더욱 강력한 전자파를 발생시키는 전기 모터 등에 대해서는 아직 관련된 기준이나 규제 등이 전무한 상태다.

전기차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한 배려, 그러니까 기술의 발전은 분명한 배양이 필요하지만 결국 중요한 건 사람이다. 사람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이제는 발전에 어느 정도 따를 수 있는 규제 당국의 관심과 관리 등이 있어야 한다.

SM3 Z.E.는 이번이 첫 시승

자동차를 좋아하기 때문에 이런 저런 시승차를 많이 타봤지만 르노삼성의 SM3 Z.E. 시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단도직입적으로 평가하자면 기존 내연기관 차량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된 전기차라그 그런지 차량 전반의 느낌이 전기차와 내연기관 차량의 중간 정도에 위치한 차량이라 느낄 수 있었다.

이는 강점이면서도 단점이 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장점으로 평가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 실제 차량을 타면서 가속, 감속 등의 상황에서는 전기차 고유의, 전기 모터의 반응 등을 느낄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SM3 Z.E.의 가속력에 대해 아쉽다는 평을 많이 하는데 굳이 이정도 이상의 가속력을 전기차, 그것도 대중을 타겟으로 하는 차량에 요구할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 실제로 일상적인 주행이나 추월 등 대부분의 주행 상황에서 크게 부족함 없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 외의 것들은 모두 현재의 승용차량과 다름이 없었다. 센터페시아의 구성이나 스티어링 휠, 센터터널 등 내연기관 차량이 가지고 있는 대다수의 요소들이 유지되어 있기 때문에 '새로운 문물'에 대한 적응 시간을 줄였다.

대중적일 수 있는 존재

차량의 외형 역시 익숙하다. SM3 Z.E.라는 특별한 이름을 달았지만 사실 겉에서 보여지는 디자인 요소들은 기존 SM3와 큰 차이가 없다. 그나마 전기차의 감성을 강조했다는 후면 디자인을 보지 않는 이상 SM3는 그저 '조금 더 긴 준중형 세단'으로 인식될 뿐이다.

다만 후면에 적용된 SM3 Z.E. 전용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는 후볼호가 극심히 갈리는 부분이다. 그리 만족스러운 디자인은 아니지만 친환경 차량 고유의 감성을 내고자 했던 디자이너들의 의지가 담긴 부분이라 평하고 싶다.

2열 공간의 여유

실내 공간으로 들어오면 베이스 모델이라 할 수 있는 SM3의 세월이 느껴진다. 좌우대칭, 그리고 곡선을 강조한 대시보드는 세련된 맛은 있지만 '최신의 제품'이라는 느낌과는 거리가 먼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소재 부분에서도 만족감이 떨어지며 센터페시아의 상단에 자리한 디스플레이 역시 그 크기나 해상도가 그리 만족스럽지 못하다. 덧붙여 1열 시트의 높이도 다소 높은 편이라 만족감이 떨어진다.

하지만 강점은 분명 존재한다. 일단 전체적인 개방감이 우수한 편이다. 실제로 운전 시야가 상당히 넓은 편이고 측면과 후면의 시야도 넉넉한 편이다.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웠던 점은 역시 2열 공간이라 할 수 있다.

1열 공간은 사실 그리 여유로운 편은 아니고 또 시트 포지션 문제로 아쉬움이 많다. 하지만 2열 시트는 중형 세단에 버금 갈 정도로 여유로운 편이라 1열 공간보다는 더 높은 만족감을 제시했다.

애매하지만 의미있는 EV, SM3 Z.E.

솔직히 말해 1회 충전 시 213km를 달릴 수 있다는 점은 분명 나쁘진 않다. 도심을 중심으로 사용하거나 교외 지역까지도 편히 다녀올 수 있다. 게다가 편도로만 본다면 서울에서 대전, 세종 정도까지도 주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관공서'의 차량으로 사용하기엔 괜찮아 보인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어떨까?

저렴하다고는 하지만 최근 많은 차량들이 1회 충전 시 300~400km의 주행 거리를 갖춘 전기차들이 많아졌다. 게다가 SM3 대비 차량의 길이도 다소 긴 편이라 도심에서 편하게 타기에도 조금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다. 게다가 트렁크 공간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은 점은 패밀리 세단으로서는 결격 사유일 것이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SM3 Z.E.가 다른 차량과 달리 택시로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차량이라 생각된다. 시승을 하면서 왜 르노삼성이 이 차량을 전기 택시로 보급하면서 판매 활동 등을 전개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 강상구 객원기자(법무법인 제하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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