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대표팀 출사표 신 감독 “TV나 거리 응원으로 국민들, 대표팀에 힘 실어달라” 기성용 “최종 탈락한 동료 몫까지 최선을 다해 월드컵 치르겠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하는 한국 축구대표팀 신태용 감독과 선수들이 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전지훈련 캠프인 오스트리아로 출국하기 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선수들도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알고 있다. 간절함을 갖고 나설 것이다.”

‘신태용호’가 비장한 출사표를 던졌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한국 축구 사상 두 번째 원정 16강 진출을 목표로 내건 신태용(49) 감독은 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장도에 오르기 전 기자회견을 열고 “16강 이상 가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16강에 반드시 가기 위해 스웨덴, 멕시코, 독일을 상대로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대표팀은 앞서 두 차례 열린 국내 평가전에서 1승1패를 기록했다. 지난달 28일 온두라스전에서 2-0 승리를 거뒀지만 지난 1일 ‘가상의 스웨덴’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전에선 1-3으로 패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특히 월드컵 출정식을 겸해 열린 보스니아전에서 고질적인 수비 조직력에 문제를 드러냈고, ‘태극전사들의 간절함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신 감독은 “밖에서 보는 분들이 그런 말씀을 하는 것이니까 맞는 것 같다”면서 “최종 23명이 결정됐기 때문에 간절함이 나올 수 있도록 코칭스태프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표팀 주장 기성용(29ㆍ스완지시티)도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는데, 지금보다 훨씬 간절한 마음으로 러시아 월드컵을 치르겠다”고 강조했다.

신 감독은 또한 평가전에서 많은 선수를 기용하면서 ‘여전히 시험하고 있다’는 목소리에 대해선 “월드컵을 바로 앞에 두고 시험을 하는 건 ‘양날의 검’이라고 할 수 있다”며 “28명에서 2명이 부상으로 제외된 뒤 26명에게 공평한 기회를 줬다. 그렇지 않고 탈락시킨다면 불만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26명 모두에게 기회를 주고 기준점을 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신 감독은 “기다리던 러시아월드컵을 대비해 오스트리아로 출국해 잘 준비하겠다”면서 “국민도 TV를 보거나 거리 응원으로 대표팀에 힘을 실어달라. 성원에 좋은 결과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기성용은 월드컵에 함께하지 못한 동료들을 생각하며 뛰겠다고 했다. 이날 출국에 앞서 하루 전인 2일 소집 훈련을 받았던 26명 중 김진수(24ㆍ전북), 이청용(30ㆍ크리스털팰리스), 권경원(24ㆍ톈진) 3명은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했다. 기성용은 “주장으로서 마음이 좋지 않다”면서 “최종 탈락한 선수들뿐만 아니라 그 동안 대표팀에서 함께 뛰었던 동료들의 몫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보스니아전 패배 후 무겁게 가라앉은 분위기 탓에 굳은 표정으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던 그는 “오스트리아에선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표팀이 출국하는 인천공항에는 선수단장인 최영일 대한축구협회 부회장과 김판곤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 차범근 전 수원 감독 등이 나와 후배 태극전사들을 격려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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