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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싱가포르 합류하나… 청와대 신중 속 물밑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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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싱가포르 합류하나… 청와대 신중 속 물밑 준비

입력
2018.06.03 17:2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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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종전선언 언급에 “환영”

남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엔

“결정된 것 없다” 차분히 주시

문 대통령 8일 사전투표 검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1일(현지시간)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의 면담을 마친 뒤 백악관 남쪽 뜰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지켜보는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1일(현지시간)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의 면담을 마친 뒤 백악관 남쪽 뜰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지켜보는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청와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종전선언’ 언급에 환영한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싱가포르행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일 성명을 내고 종전선언 발언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받음으로써 북미 회담으로 향하는 길이 더 넓어지고 탄탄해진 듯하다”며 “싱가포르에서 열릴 세기적 만남을 설레는 마음으로, 그러나 차분히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공식화와 남북미 종전선언 가능성에 기대감을 드러낸 것이다.

청와대 내부에서도 문 대통령의 싱가포르행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북한은 비핵화 대가로 미국에 체제보장을 요구하고 있으며, 남북미 종전선언이 체제보장 방안 중 하나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을 만나 북미회담 의제로 종전선언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남북미 정상회담 가능성도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관측이 나온다. 문 대통령도 5ㆍ26 남북 정상회담 다음날 기자회견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할 경우 남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종전선언이 추진됐으면 좋겠다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고 싱가포르행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다만 청와대는 공식적으로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3일 “북미로부터 문 대통령의 싱가포르 방문 요청을 받은 바 없다”며 “문 대통령의 싱가포르행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을 아꼈다. 북미가 아직 비핵화와 체제보장 방안을 놓고 의견을 좁히는 과정이고, 싱가포르 협상의 주인공도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라는 점이 청와대가 적극 나서기 어려운 이유로 보인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아직까진 물밑에서 싱가포르 합류 시나리오를 작업하고 있다고 한다. 청와대가 6ㆍ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문 대통령의 8일 사전투표를 검토한 것도 그 중 하나다. 청와대는 “투표율 독려 차원”이라고 밝혔지만 싱가포르 방문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뒤따른다. 청와대가 최근 싱가포르에 행정관을 파견한 것도 남북미 회담을 고려한 경호와 숙소, 프레스센터 물색 차원으로 읽힌다. 다만 청와대는 “7월 예정된 한ㆍ싱가포르 정상회담 준비차원”이라고 선을 그었다.

문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에 초청을 받더라도 곧바로 종전선언으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 아직 북한 비핵화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어서 미국이 곧바로 종전선언을 채택하기엔 부담스러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싱가포르에서는 종전선언 추진을 천명하고 실제 선언은 정전협정이 체결된 오는 7월 27일 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정지용 기자cdragon25@hankookilbo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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