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 유전자 모은 ‘DNA 은행’이 탄생한다. 퍼블릭 도메인 픽처스

인류가 대홍수로 멸종위기에 처했을 때, 인간뿐만 아니라 여러 종의 동물을 살린 거대한 배 ‘노아의 방주’.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 등에서 공통적으로 전해지는 이 설화는 멸종 위기 동물의 보전을 일컫는 비유적 표현으로도 종종 쓰입니다.

그런데 영국에 ‘노아의 방주’처럼 멸종위기종을 복원하려는 노력이 있다고 합니다. 카디프대 자연사박물관과 노팅엄대 전문가들이 참여한 ‘크라이오아크(CryoArks)’ 프로젝트가 바로 그것인데요. 크라이오아크는 멸종동물의 유전자(DNA)를 보관하는 은행의 이름으로, 오는 7월 개관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DNA 은행은 가능한 많은 멸종위기종의 DNA, 조직, 세포 등을 확보해 영하 180도의 저온에서 보관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화석에서 추출한 DNA를 극도로 낮은 온도에서 보관하면 그 기능까지 유지되기 때문인데요. 이들은 또한 분자생물학적 기술을 적용해 연구나 복원 작업을 위한 DNA 복제도 한다고 해요.

이 DNA 은행을 지원하기 위해 영국 생명공학∙과학 연구협회(BBSRC)는 100만 파운드(약 14억 3,000만원)를 투입한다고 합니다. 카디프대 생명과학대 마이크 브루포드 교수는 “DNA은행은 동물학, 특히 유전자 보관과 연구에 큰 도약을 이룰 것”이라며 연구원, 동물보호 운동가 등 멸종위기에 처했거나 이미 멸종한 동물들을 보전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에게도 DNA 은행의 존재는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당장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의 복원을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이 거대한 프로젝트가 동물들의 생존을 위한 ‘현대판 노아의 방주’로 진화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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